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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Nov 01. 2024

장미꽃과 어린 왕자

창작 동시 



장미꽃과 어린 왕자



난 그저

풀때기에 지나지 않았어     


난 이름 없이

흔들리는 풀때기에 지나지 않았어    

 

그런데 그가 내게 다가와

매일 물을 주고 벌레를 잡아주고

사랑으로 아껴주었어     


처음에는 뾰족한 가시로 겁을 주기도 하고

에헷 기침을 하면서 시치미도 떼보았지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가 그리워지기 시작했어

먼발치부터 그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면 가슴이 콩닥콩닥해졌지     


나 그를 사랑하게 되었어

난 장미꽃, 그는 나의 어린 왕자

사랑은 나를 한 떨기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게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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