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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Nov 06. 2024

난치병

창작 동시


난치병     


나에겐 난치병이 있다

감기 한 번 안 걸리던 내가

병원을 내 집처럼 들락거렸다     


의사와 엄마는 내가 많이 아프다고 했다

처음엔 믿지 않으려 했다

이제는 담담히 받아들인다     


제일 중요한 건 건강이다

건강을 잃으면 꿈도 희망도 소망도 사랑도

검은 포효를 삼킨 잿더미가 된다     


나는 오늘 초코파이에 작은 촛불을 하나 켰다

아픈 만큼 따뜻한 정을 더 많이 나누는 사람이 되기를

사랑을 더 많이 베푸는 사람이 되기를     


내 난치병은 나를 더 따뜻한 사람,

더 커다란 사람이 되게 해 주었다

난치병은 하느님이 나에게 맑은 영혼을 가지라고 내게 주신 

천국으로 가는 통행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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