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날아와 너에게 착륙

창작 단편 로맨스 소설

by 루비

시놉시스: 여자 친구와 이별하고 인천에서 런던행 비행기를 타고 여정을 거쳐 로마에 도착한 연호. 로마에 도착한 둘째 날, 그는 바티칸 시국에서 한 한국인 여자와 우연히 만난다. 그 여자의 이름은 호연. 연호의 이름을 거꾸로 한 이름. 신기한 인연에 운명임을 직감하지만, 각자의 일정이 있어 연락처만 주고받고 헤어진다. 서울로 돌아온 연호는 간간이 호연이 생각나지만, 연락이 닿지 않자 세렌디피티에 기대보려고 한다. 몇 달 후, 김포공항에서 제주행 비행기를 타고 출장 차 제주도에 들르는데 김창열 미술관에서 호연을 다시 만난다. 대화를 나눈 후 사랑에 빠진 그들은 연인 사이가 되고 함께 다시 비행기를 타고 로마를 찾는다. 이번엔 혼자가 아닌 둘이 함께…. 그리고 연호는 트레비분수 앞에서 호연에게 프러포즈하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우연히 날아와 너에게 착륙≫이라는 제목의 소설로 출간한다.




#1. 유럽 왕복 항공권


연호는 살아야 할 이유를 몰랐다. 자신이 왜 혜연과 헤어졌는지 이유조차 모른 채, 그렇게 버림받았다고 느꼈다. 자신의 20대를 전부 바친 혜연은 어느 날 갑자기 메신저를 차단하고 차갑게 돌아섰다. 그렇게 연호는 정신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퇴원하고 제일 먼저 한 일이 유럽 여행 왕복 항공권을 끊는 것이었다.


여행이라도 가보는 게 어때?”

전부터 유럽에 가보는 게 꿈이었어.”

좋아. 재충전 차원에서 갔다 오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래야겠다. 정말.”

살아오든 죽어서 돌아오든 네 운명인 거야.”


연호는 20대부터 유럽 여행을 가보는 것이 꿈이었다. 넉넉하지 않은 집안 사정으로 가까운 일본이나 홍콩, 태국 같은 아시아 지역만 여행했던 연호였다. 연호는 주변 친구들과 대학 동기, 선배들이 유럽 여행을 다니는 것을 보면서 자신도 직장인이 되면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유럽에는 연호가 좋아하는 화가 반 고흐와 모네의 그림뿐만 아니라 언젠가 영화에서 보았던 베네치아의 멋진 바다 물결,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 로마의 고색창연한 유적까지 함께 둘러보고 싶었다. 언젠가 혜연과 함께 가는 소망도 꾸었다. 그런데 그 소망이 무참히 무너져 내린 것이다. 혜연은 연호와의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다고 했다. 혜연은 연호와 헤어지고 곧바로 연호보다 훨씬 경제적 능력이 좋은 남자와 만나고 있다. 자존심에 심한 생채기를 입은 연호. 마치 머릿속 뇌세포가 하나하나씩 슬라이스처럼 뜯어지는 고통을 느꼈다. 그래서 혼자라도 다녀와야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엄마와의 담담한 대화를 뒤로하고 연호는 여러 유럽 항공권을 검색했다. 저렴한 외국 항공사부터 국내 항공사, 프로모션까지 알아보았지만, 바쁜 직장 일정 탓에 결국 국내 항공사에서 급하게 150만 원에 육박한 금액으로 런던인 로마 아웃 항공권으로 예약을 했다. Z세대답게 항공권을 사진으로 찍고 인스타그램에 올린 후 유럽 여행 시 필요한 짐들을 싸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참에 유럽 여행을 주제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에 여행 작가에 관한 책을 샀다. 평소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해서 그의 소설과 여행 에세이 사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정신과 의사 선생님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에 관해 이야기도 나눴던지라 더 애정이 갔다.


“<먼 북소리>네요.”

. 제가 여행에 관심이 많아서요.”

저도 그 책 읽고 그리스 여행을 다녀왔지요.”


연호는 친구에게 전화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나 이번 여름에 유럽 가려고.”

. 누구랑 가는데?”

혼자서. 기분 전환할 겸.”

위험하지는 않아?”

남자 혼자 위험하기는…. 여행이 내 특기잖아.”

그래 잘 다녀와. 너를 응원한다.”


전화를 끊은 연호는 왕복 항공권을 오래도록 만지작거렸다. 연호는 20일간의 유럽 여행을 마치면 그동안의 설움과 아픔을 잊고 새로운 인생 2막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한편 길을 잃지는 않을까, 위험한 상황에 부닥치지는 않을까 불안한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무사히 다녀왔던 여행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독였다. 이제 정말 떠나는 날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 비행기 안에서


연호는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장장 14시간을 날아가야 한다. 이렇게 길고 긴 비행시간은 처음이었다. 연호는 알랭 드 보통의 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재밌게 읽었다. 그래서 자신도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새로운 인연을 만나지는 않을까 내심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를 해보았다. 하지만 옆자리에는 자신보다도 더 덩치가 큰 웬 남정네가 앉아있었다. 그러면 그렇지. 그런 일은 소설 속에서나 일어나는 일이야 하고 허탈해했다. 그는 곧 인천공항에서 산 유럽여행 가이드북을 꺼냈다.


런던에 이렇게 가볼 곳이 많다니. 런던을 쭉 둘러본 후, 파리로 가야지. 런던에서는 한 45일이 좋을까? 파리는 낭만의 도시니 한 56? 혼자 이런저런 상상을 하며 기분 좋은 로맨틱함에 빠져 있었다. 그때 스튜어디스가 다가왔다.


"고객님, 음료 서비스 중입니다. 어떤 걸로 드릴까요?"


연호는 나긋나긋한 스튜어디스의 목소리에 언뜻 혜연이 떠올라 미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내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무심히 창밖을 바라보았다. 창밖엔 비행기 몸체의 길고 긴 날개가 달려있었다. 순간 창밖으로 나가 저 날개 위를 걸으면 기분이 어떨까? 란 생각에 미쳤다.


고객님?”

, . 전 주스로 할게요.”




#3. 로마 바티칸 시국에서


연호는 런던부터 파리, 인터라켄, 베니스, 피렌체를 거쳐 로마에 도착했다. 서른이 되어서야 유럽에 온 것이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한편 그래서 다행이다 싶었다. 이제라도 온 것이. 한국은 40도에 육박한다는데 지중해성 기후인 로마는 그렇게 심하게 덥지는 않았다. 한낮의 땡볕만 피하면 괜찮았다. 연호는 로마의 스페인 계단, 트레비 분수부터 포로 로마노, 콜로세움을 둘러봤다. 걸어가다가 더우면 젤라토를 사 먹고 여유를 부려봤다.


로마에서의 첫째 날은 그렇게 끝나고 로마에서의 둘째 날에는 바티칸 시국을 둘러보기로 했다. 여행 일정이 길지 않아 다음날 오전에 출국 예정이라 유럽 여행의 마지막 날이나 마찬가지였다. 바티칸 시국에 도착하니 과연 세계에서 제일 작은 나라다웠다. 소담한 거리와 경건한 분위기에 연호는 절로 숙연해졌다. 연호는 혜연과 헤어지고 성당에 다니기 시작했었다. 그래서 교황이 머무는 바티칸 시국에 꼭 와보고 싶었다. 그런데 실제로 와보니 상상 이상으로 마음이 벅차올랐다. 과연 이런 기분을 느껴도 되는지….


그런데 어쩐지 바티칸 시국에서는 영어가 잘 통하지 않았다. 연호가 알아듣는 게 힘들었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사전에 바티칸 시국의 주요 명소를 조사해보고 왔지만, 막상 말이 통하지 않으니 어디로 가야 할지 헤매게 되었다. 그렇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한국인이세요?”

, . 한국인이세요?”

. 한국어 가이드북을 들고 계셔서요.”

. 그런데 도통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네요.”

저와 함께 다니실래요? 저는 로마에 3개월째 사는 유학생이에요.”

, 정말요? 그럼 저야말로 고맙죠.”

네 좋아요.”


연호는 뜻하지 않게 한국인 일행을 만나서 무척 안심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호연. 긴 웨이브 머리에 똘망똘망한 눈빛을 지닌 이십 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여자였다. 자신의 이름을 거꾸로 읽는 이름이어서 신기한 인연에 놀랐다. 게다가 미술학도인 자신과 전공도 비슷했다. 그녀의 전공은 박물관학. 로마의 주요 박물관과 유적을 둘러보고 있다고 한다. 바티칸 시국도 여러 차례 왔다며 자신만 믿고 따라오라고 하니 무척 고마울 지경이었다.


그런데 그런 반바지 차림으로는 바티칸 시국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요.”

. 그래서 제가 피렌체에서도 두오모 성당에 못 올라갔는데. 그만 너무 더워서.”

저기 스카프를 파네요. 저걸 두르면 돼요.”


연호는 호연의 조언에 스카프를 사 와서 몸에 둘렀다. 그리고는 함께 먼저 시스티나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연호는 조심스레 호연의 발걸음에 맞춰 걸었다. 호연은 박물관학 전공자답게 우아하고 기품이 있었다. 호연과 함께 걷자니 괜스레 웃음이 나왔다. 어쩌면 인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연호는 호연과 결혼하는 상상까지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연호씨. 저 위가 바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예요.”

, 정말 높고 멋있네요. 어떻게 저기에 그림을 그렸을까요?”

정말 걸작이에요. 천재 중의 천재죠. 4년 동안 그렸다고 해요. 그때 나이가 서른셋이었대요.”


그러게요. 이 그림도 시기 질투로 인한 의뢰 때문에 그려진 거라고 하잖아요. 난 올해 서른인데 뭐 하고 있지?”


여기 로마에 와서 <천지창조>를 보고 있잖아요.”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아요. 자신감을 가져요.”

고마워요.”


연호는 호연에게 고마운 마음이 샘솟았다.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 기운을 북돋워 주는 사람, 게다가 교양까지 두루두루 갖춘 사람. 이대로 헤어지기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호연은 아직도 반년은 더 로마에 머문다고 한다. 연호는 내일 떠난다. 아쉽지만 인연은 여기까지겠거니 하고 생각하련다. 만약 운명이라면 다시 만나겠지. 세렌디피티처럼. 그렇게 연호는 마음을 다잡았다.




#4. 서울로 돌아온 연호


연호는 다음 날 인천행 비행기에 올랐다. 호연에게서 명함을 받았지만 연락하고 싶지 않았다. 마음이 이끌린 건 사실이지만, 누군가에게 쉽게 의지하면 그만큼 허망한 마음도 크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연호는 일에 매진했다. 하지만 간간이 생각나는 호연을 완전히 밀어낼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결국 참지 못하고 호연의 인스타그램에 접속해 메시지를 보내봤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확인을 하지 않았다. 새로 업로드된 게시물도 없었다. 마음이 답답했지만 잊는 수밖에 없었다.


어느새 연호도 호연을 조금씩 지워갔다. 소개팅도 나가봤다. 하지만 이끌리는 사람을 만날 수는 없었다. 회사에서는 조금 더 책임감 있는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 인정을 받는 것 같아 기뻤다. 그렇게 어느새 6개월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5. 김창열 미술관


연호는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제주도 출장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 다녀온 뒤로 비행기를 탄 적이 없는지라 정말 오랜만이었다. 공항 푸드코트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이번 출장은 제주도의 여러 미술관을 둘러보고 돌아와서 서울의 도시 곳곳에 야외 전시를 기획하는 일이었다. 그를 위해 여러 컨셉의 미술관을 탐방하는 일이 이번 출장의 주된 목적이었다.


연호는 제주현대미술관과 아르떼뮤지엄, 김창열 미술관을 둘러보고 오기로 계획을 세웠다. 제주현대미술관과 김창열 미술관은 혜연과도 왔던 곳이라 잊고 있던 기억을 헤집어놓는 듯 마음 한구석이 쓰라렸다. 그러나 예전만큼은 아니어서 상처가 많이 아물었음을 저 자신도 느끼고 있었다. 미술관에서 조용히 그림을 감상하고 이것저것 전시 형태를 살펴보니 저절로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들었다.


첫날은 제주현대미술관과 아르떼뮤지엄을 다녀간 후, 둘째 날 김창열 미술관에 도착했다. 문득 예전에 혜연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오빠, 정말 영롱하지? 어떻게 평생 물방울만 그릴 수 있을까? 난 한 가지에 그리 오래도록 머물지 못할 것 같아. 집착은 숨 막혀.”

집착이 아니라 애정 아닐까? 순수한 열정.”

그럴까?”

물방울 그림이라도 다 구도도 배치도 다르잖아. 그러면서도 생생하게 빛나는 아름다움, 영롱한 보석 같은 아름다움이 김창열 화백을 세계적인 화가로 거듭나게 한 것 같아.”

그래도 난 좀 그냥 그렇네.”


그래서였을까? 같은 물방울 그림을 놓고도 연호와 혜연은 견해가 달랐다. 한 가지에 몰입하는 것을 지루하다고 말한 혜연. 그림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혜연. 그런 혜연은 결국 연호에게 이별을 고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물 한 방울그림을 보고 있는 한 여자가 유난히 연호의 눈에 들어왔다. 마치 언젠가 만난 적 있는 듯,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그런 실루엣이었다. 연호는 물 한 방울그림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여자의 얼굴을 유심히 살폈다.



연호씨?”

호연씨?”

아니 여긴 어떻게 왔어요?”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에요.”

저는 박물관학이 전공이니 제주도의 박물관이며 미술관을 돌고 있었죠.”

아하. 전 회사 출장 차 왔어요. 여기서 만나다니 놀랍네요.”

저도요. 정말 우리 무슨 인연인가 봐요.”

이런 게 세렌디피티인가?”


둘은 미술관을 나와 함께 카페로 향했다. 그곳에서 쉴 새 없이 오랜만의 회포를 풀었다.


물 한 방울그림이 가장 좋더라고요.”

어떤 점이요?”

영롱한 물 한 방울을 그리기 위해 오랜 세월을 바쳤을 김창열 화백의 열정이 감탄스러워요.”


집착처럼 느껴지진 않나요?” 연호는 혜연을 떠올리며 반문했다.

집착이라뇨. 지긋한 애정이죠. 순수한 열정이라고 해야 하나?”


호연의 말을 들은 연호의 눈동자가 영롱하게 반짝였다.



#6. 다시 로마


호연은 유학을 마치고 다시 서울 용산에 자리를 잡았다. 호연은 SNS를 해킹당해서 연락이 닿지 않았던 것이다. 아이디도 비밀번호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오해를 푼 연호와 호연은 우연이 인연이 되어 연인이 되었다. 둘은 통하는 게 많았다. 예술에 대한 애정은 물론이거니와 여행의 순수한 기쁨마저 공감하는 사이였다. 그리하여 다시 함께 로마를 가기로 약속했다.


1년 전 연호는 인천공항에서 혼자 런던행 비행기를 탔다. 그땐 처절히 이별한 뒤였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옆에는 호연이 있었다. 로마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행 비행기에 함께 탑승했다. 덩치 큰 남정네가 아닌, 영혼의 동반자가 옆자리에 앉아있었다. 로마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스페인 계단에 가볼 생각이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젤라토를 먹던 계단. 연호에게는 호연이 바로 오드리 헵번처럼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였다. 그는 달콤한 눈웃음을 지어 보이며 새근새근 눈을 붙인 호연을 바라봤다.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우연2.png



#7. 소설가를 꿈꾸다


호연과 로마 시내 곳곳을 둘러본 연호가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이야기를 꺼냈다.


나 소설을 써볼까 해.”

소설? 무슨?”

우리의 이야기를 로맨스를 담아서.”

, 제목은?”

우연히 날아와 너에게 착륙, 어때?”

오 멋지다. 내가 첫 번째 독자가 될게. 그럼 내가 활주로인가?”

응, 넌 나의 마지막 활주로."

결국, 공항이 우리를 이어준 셈이네.”


호연과 연호가 걷던 골목길 너머로 한 소프라노가 오페라를 부르고 있었다.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호연과 연호의 사랑의 묘약은 바로 공항이었다.


어느새 트레비분수 앞에 도착한 호연과 연호.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다시 돌아온다더니 정말 이렇게 다시 왔네. 그런데 그거 알아? 두 개 던지면 사랑이 이루어지고 세 개 던지면 결혼하게 된대.”


연호의 고백에 호연의 눈가가 촉촉해진다. 이어서 연호는 트레비분수에 동전을 세 개를 던졌다.



나와 결혼해줄래?”


언제 사 왔는지 연호는 호연에게 장미꽃 꽃다발과 반지를 내밀었다.


“Yes!”



우연3.png


#8. 우연히 날아와 너에게 착륙



연호와 호연의 로맨스는 소설로 출간되어 서울의 여러 서점에 입고되었다. 로마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 결국 로마 시내 서점 매대에도 진열이 되었다. 인기는 별로 없었지만, 간간이 로맨스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한두 권씩 판매됐다는 후문. 연호와 호연은 어느새 아들과 딸 하나씩 낳고 자신들만의 소박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계속해서 써나가고 있다.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우연이 인연이 되고 연인이 되어 영원히 착륙하게 된 이야기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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