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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낙관적인 사고방식

by 루비

Cover Image 출처: Freepik



명문대를 졸업하고 외국 유학 기회까지 주어졌지만, 가정 형편 탓에 그 꿈이 무산된다면 어떨까요? 야망이 크고 욕심 많은 이라면 몇 날 며칠 대성통곡하며 절망의 끝을 헤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언제나 커다란 꿈을 그리던 앤조차 그러한 순간에 빛나는 한마디를 남깁니다.

“길모퉁이에도 나름의 매력이 있잖아요.”

그 말은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는 앤의 태도, 그녀 특유의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세계관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삶은 늘 평탄하지만은 않습니다. 살다 보면 폭풍우도, 진흙탕도, 자갈밭도 만나게 되죠.
그때마다 주저앉는다면 우리는 도무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거예요. 하지만 그러한 시련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삶을 해석해 나갈 수 있다면, 그 고비는 오히려 더 단단한 나를 만드는 디딤돌이 됩니다.

요즘은 이것을 ‘회복 탄력성’이라고 부르지요. 예전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늘 위축되어 있던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실수할까 봐 전전긍긍하는 그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니, 가정에서 기대가 너무 높고,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가 원인이었어요. 저는 상담 시간마다 아이의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집단 상담에서 익혔던 기법, 의미 치료에서 배운 해석의 힘을 빌려, 아이가 가졌던 절망적인 인식을 조금씩 긍정으로 바꾸어나갔어요. 그 아이는 어느 날 작은 편지 한 장을 건넸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불안한 마음이 사라졌어요.”

그 문장을 읽는 순간, 저는 다시금 느꼈어요.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삶을 얼마나 환하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를요. 사람은 ‘상황’ 자체보다도, 그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행복하거나 불행해집니다.

저 역시 그런 시기를 통과해왔습니다.
견디기 어려운 고통과 상실감 속에서 상담사님의 조언조차 귀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힘들었던 적도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어요.

그 모든 위로와 말들이, 마치 스펀지가 천천히 물을 흡수하듯, 제 마음속 깊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는 사실을요.

결국 그것이 제 사고방식을 바꾸었고, 조금씩 긍정으로 나아가게 했습니다.

그 변화의 중심엔 소설 《빨간 머리 앤》이 있었습니다.

어릴 적 만화로 스쳐 지나갔던 앤 셜리의 이야기를, 완역된 소설로 정식으로 접하면서 저는 앤과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를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앤처럼 살아가고 싶다.”

그녀처럼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마음을 지니고 살아간다면,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하고, 세상 앞에서도 당당하고 꿋꿋하게 설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어요.


월트 디즈니는 어두운 방 안에서 만난 작은 생쥐 한 마리를 친구 삼아 ‘미키 마우스’를 탄생시켰다고 하죠.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상상하고 긍정했던 그의 마음이, 결국 전 세계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물한 셈입니다.


저는 믿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고단한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앤처럼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시선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기적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 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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