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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사랑을 꿈꾸던 나이지만, 사랑을 해본 적 없는 나이지만, 사랑이란 건 행복하면서도 두려운 게 아닐까라고 생각하곤 했다.
고등학생 때는 후시기 우유기의 <환상게임>이란 만화책을 즐겨봤는데 미주와 유귀라는 아름다운 커플이 나온다. 하지만 유귀는 미주를 질투하는 미주의 친한 친구 진아(내 개명 전 이름이라 애착이)의 음모로 서로 배신하고 상처를 준다. 한참을 돌고 돌아 다시 만나 사랑하게 되지만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웠다.
시사회에 당첨되어 보게 된 조니뎁 주연의 영화 <스위니 토드>는 행복한 부부를 질투한 어느 판사에 의해 파멸해 가는 스위니 토드의 이야기다. 조지 오웰의 <1984>에도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 나오지만, 극심한 고문 앞에서 서로의 뼈를 발라내도 괜찮다고 말할 정도로 배신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만큼 사랑은 깨지기 쉽고 아주 소중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예전엔 로맨스 영화를 보면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지 깊이 생각해보진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그런 사랑이 정말 고귀하기 때문에 그만큼 영화에서 회자되는 것 같다. 어릴 땐, 수박 겉핥기식으로 이해했다면, 이제야 조금은 어렴풋이 알 것 같은 감정이다.
사랑은 집착이나 소유욕과는 다른 초월적인 감정이 아닐까? 집착과 소유욕은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없지만, 진정한 사랑은 그 사람의 행복을 빌며 떠나보낼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뉴스에서 전 애인에게 데이트폭력을 행사하거나 상처를 주는 모습들은 진정한 의미의 사랑의 모습이라고 보기 어렵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의 약점까지도 껴안는 사랑인 것 같다. 자식에게 장애가 있다고 해서 버리는 비정한 부모는 거의 없듯이 사귀다가 여러 조건이 안 맞는다는 이유로 헤어져 버린다면 그건 사랑이 아닌 것 같다. 성숙한 사랑은 상대의 결점까지도 포용하고 함께할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모든 게 완벽해 보이는 인생이더라도 언제 어디서 뒤통수를 맞을지 모를 일이다. 그때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쉽게 휘청거리는 게 사랑 없는 관계란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정말 아름답고도 행복한 인생은 사랑하는 사람이랑 함께하는 삶 아닐까? 설사 다투고 토라져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살며시 속삭이는 애교에도 금세 툴툴 털고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불행이 닥쳐도 금방 이겨내고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인생은 축제와 같은 나날일 것이다.
https://youtu.be/BSHnvMYfN7U?si=bmdErtZ4ieA9qji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