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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반창고

단상 하나

by 루비

한국 사람들이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고 타인을 깎아내리는데 사용하는 가장 흔한 말은 "순수하다.", "순수해서 싫다.", "순수한 척 한다.", "속았다."라는 부류의 말이다. 그들은 난잡한 성생활을 즐기며, 타인을 모멸하는 것이 특기고 비슷한 인간들끼리 똘똘 뭉쳐 누군가를 따돌리는 게 취미생활이다. 그들이 자신들의 더러움과 악행을 감추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가장 약하고 순수한 개체에게 자신들의 모든 악행과 더러움을 전가하여 희생양으로 삼고, 유유히 빠져나와 자신들은 고결한 척, 선량한 척 하는 것이다. 그럴수록, 그들의 내면은 뒤틀리며, 얼굴은 더욱 추악해지고, 거짓된 자기를 일삼으며, 매사에 진심없는 가식적인 삶을 사는 것이다. 더더욱, 그들은, 자신과는 다른 투명한 사람을 이해못하며, 어떻게든 덫을 놓고, 의심을 하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그럴 리 없다며, 반대편에 있는 사람을 끌어내릴 만반의 준비를 한다. 그들에게는 '돈'과 '성공', '섹스'가 인생의 모든 것이며, 그와 다르게, '사랑'과 '희생', '진심'이 삶의 가치인 사람들을 이해못하며 자신들의 더러운 눈과 기준으로 상대방을 모욕주고, 짓밟는 데 혈안이 되어있다. 그런 자들에게는 진심을 줘봤자, 산산히 부서지며, 돌아오는 것은, 경멸뿐이 없다. 그들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바벨탑을 쌓아올리며, 타인에게는 어떤 따듯함도 애정도 보이지 않으며, 자신들의 견고한 성을 무너뜨릴 버러지같은 존재로 바라본다. 그들이 애정을 쏟는 관계도, 단순히 겉보기에 그럴듯해 보이는, 사회적 가면을 위한 것으로, 서로간에 진심어린 애정은 없으며, 부족한 능력을 상대방에게서 얻으려는 이기적인 욕망에 지나지 않는다. 남에게 베풀고, 정성을 다하겠다는 마음이 없으며 타인은 자신들의 성공과 이기심을 채우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인 대다수가 해당되며, 이런 사회에서는 누군가에게 진심을 내보이고, 선량한 마음, 정직하게 살아오면 '순수하다'고 조롱받고 폄하되기 일쑤이다. 그리하여, 웬만하면, 사람과 교류를 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게 속편하다. 어차피, 진심을 전해봤자 되돌아오는 건, 상처와 눈물 뿐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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