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mrl3N31mde8?si=18_AVkajHsCVv7NZ
"Roberto" by Carmen Córdoba González(10:12)
짧지만 너무 감동적이고 사랑스러운 애니메이션이다.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나와 남동생을 떠올려봤다. 내 남동생은 내 친구가 잘생겼다며 자기 여동생 소개해주고 싶다고 할 정도로 멋진 아이였는데 자신을 미워했다. 그러고 보면 내 동생이 상처받는 순간을 목격한 적도 있다. 함께 마카오에 있는 와인박물관을 갔는데 거기에 있는 소믈리에가 내 동생 외모를 가지고 놀려서 정말 기분이 나빴다. 아마 그런 순간이 많았을 것이다. 나 역시 친구나 동창들에게 상처를 받은 적이 많아, 동생이 느꼈을 스트레스를 짐작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정말 따스하다. 170개가 넘는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만큼 사람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다. 한 소년이 한 소녀를 사랑해서 오랫동안 지지해 주고 사랑해 주고 결국에 소녀를 힘들게 하는 정신적 고통을 극복하게 해주는 이야기다. 끝까지 보면 반전이 숨어있어서 더 강렬하다. 나는 몇 번씩 과거를 시뮬레이션해 보며 내 동생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떠올려보곤 하는데, 정말 내가 게임 속 주인공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랬다면 리셋이 가능할 텐데.
죽어가는 사람을 다시 일으키는 건, 결국 누군가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일지도 모른다. 뒤늦게 후회를 해보지만, 그것만큼 사람을 살리는 일은 없는 것 같다.
마더테레사가 하신 말씀,
· 오늘날의 가장 큰 질병은 나병이나 암, 결핵이 아니라 나는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인 사람, 아무도 상관하지 않으며 모두에게서 버려진 사람이라고 느끼는 것입니다. 가장 큰 죄악은 그런 사람에게 사랑을 주지 않는 것, 무관심한 것입니다.
· “당신의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아무 불편 없이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음이 굶주려 있는 사람이 많이 있을 거예요. 누구에게도 필요치 않고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한다는 마음의 가난, 그것은 한 조각의 빵에 굶주려 있는 것보다 더 심각한 가난이라고 나는 생각해요. 정말 당신 주위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고 말할 수 있나요? 그 누구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부모와 더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아이가, 자식과 더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부모가 없나요?”
너무나 간절한 이 말씀이 다시금 내 귓가에 울린다. 나도 정말 길고 긴 절망과 고독과 외로움 속에 지쳐있었다. <이젠 잊기로 해요>의 '사람 없는 성당에서 무릎 꿇고 기도했던 걸 잊어요'란 가사가 들려올 때면 꼭 한 때의 나를 보는 것만 같았다. 겨우겨우 회복해 가면서 내 동생의 아픔과 슬픔을 챙겨주지 못한 것 같아서 후회가 많이 된다. 동생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얼마나 힘이 되었을까? 우리 가족 모두가 남동생을 아꼈지만, 표현이 부족했거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지 못한 순간들이 있었던 것 같다. 나 또한 세상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너무 많아서 내 한 몸 건사하기 너무 바빴던 것 같아서 미안하고 괴롭다.
비록 세상은 자주 혐오와 차별, 분쟁 속에서 누군가를 배척하고 미워하지만, 그래서 너무 절망적이고 힘들어서 나조차도 나를 미워하게 될 때가 있지만, 그 사람에게는 단 한 사람의 사랑이 절실하다. 그 한 사람만 있었어도 그는 분명 살았을 것이다. 그러니 사람을 살리고 세상을 따스하게 하는 건 사랑이라는 것, 주변 사람들에게 더 많이 표현하고 따스한 마음을 나눠야겠다.
다행히도 나에겐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다정하게 대해 주시는 의사 선생님이 계신다. 세상이 등을 돌린 것 같을 때, 누군가의 진심 어린 관심은 정말 큰 힘이 된다. 내 동생이 의사 선생님에 대해 의심하며 이야기할 때, 사실 그 속뜻은 "나도 누나처럼 그런 좋은 의사 선생님 만나고 싶어."라는 걸 왜 그땐 눈치채지 못했을까? 마음이 아리고 가슴이 사무친다. 동생에게도 따스하게 대해주는 누군가가 절실했을 텐데... 나라도 더 깊이 진심으로 많이 표현했어야 하는데...
정말로 테레사 수녀님 말씀처럼, 홀로 슬피 울고 있는 누군가를 내버려 두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