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눈의 여왕

학교폭력 예방 동화

by 루비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을 학교폭력 예방 관점에서 재해석한 창작 판타지 동화입니다.^^



아름다운 눈의 여왕




소라와 민유, 선생님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또 책이에요?” 라며 싫어하는 민유와 눈을 말똥말똥 뜨며 선생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소라. 선생님은 책 제목과 표지를 소개합니다.

“이 책은 엘레노어 에스테스의 <내겐 드레스 백 벌이 있어>야.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거짓말과 따돌림을 소재로 다루고 있단다.”

“선생님, 드레스 백 벌 있다는 게 거짓말인 건가요?” 소라가 물어봅니다.

“글쎄,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선생님이 대답합니다.

그때 민유가 울분을 토하며 이야기합니다.

“선생님, 저는 요새도 아이들이 저를 괴롭혀요.”

“누가 괴롭히니?”

소라도 거듭니다.

“동생들이 시비 걸어도 아무 말도 못 하고 무조건 자기가 잘못했다고 해요.”

민유는 이전 학교에서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한 상처가 있는 학생입니다. 그 상처의 후유증으로 여전히 친구들의 작은 괴롭힘도 거부하지 못하고 그저 당하고만 있습니다.

“내가 원치 않는 장난이나 시비를 건다면 그 친구한테 당당하게 ‘그러지 마’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해. 민유야, 조금씩 용기를 내보자. 그래도 힘들 땐 선생님한테 꼭 이야기하고.”

책 <내겐 드레스 백 벌이 있어>를 함께 다 읽고 선생님은 책을 한 권 더 추천해줍니다. 칠판에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이라고 적습니다.

“도서관에 있을 거야. 한 번 찾아서 읽어보도록 하렴.”

종이 치자 소라와 민유는 어느새 선생님의 말씀은 잊고 운동장으로 달려갑니다. 시계는 10시 20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녹음이 푸르른 8월, 운동장에는 이미 많은 아이들이 뛰어나와 공을 차거나 삼삼오오 모여 놀고 있습니다. 학교는 작은 시골 마을에 위치하고 있으며 뒤로는 고속도로가 놓여 있는 곳입니다.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아이들 마음까지 들뜨게 합니다. 소라와 민유는 아무도 없는 운동장 한편 그네 쪽으로 눈을 돌리고 달음박질합니다. 잽싸게 그네를 차지한 민유, 그런데 소라는 모래 속에 무언가 눈에 띄는 것을 발견합니다.


“어, 이것 봐. 책이 있네.”

“책이라고?”

“안...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 선생님이 말씀하신 그 책 아냐?”

그 이야기를 듣고 민유도 그네에서 내려 소라에게 다가옵니다. 소라가 책을 들고 민유가 그것을 잡는 순간, 빛이 번쩍하더니 소라와 민유가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철퍼덕!

“여긴 어디지? 사방이 캄캄해. 민유야?”

“나 옆에 있어. 여기가 대체 어디야?”

소라와 민유는 허둥대며 놀랍니다. 그때 누군가 등불을 켜고 다가옵니다. 웬 낯선 여자와 남자가 서 있습니다. 사방을 둘러보니 책이 잔뜩 꽂혀 있는 원형 도서관입니다. 책 천장은 장미와 나무 넝쿨로 뒤덮여 있습니다.

“안녕, 난 게르다야. 이 쪽은 카이.”

“네, 처음 뵙겠습니다만 누구시죠?”

“난 동화 <눈의 여왕>의 주인공이야. 읽어본 적 없니? 소라와 민유를 돕기 위해 이곳으로 초대했어.”

게르다는 자초지종을 설명합니다. 소라와 민유는 그저 어안이 벙벙하기만 합니다. 그때 쿵 소리가 나더니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여기는 어디지? 우리가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야?”

민유를 괴롭히던 민유의 이전 학교 친구들, 태호, 준수, 시아입니다.

“아니, 이민유! 여기서 만나다니 잘 지내냐?”

태호가 말합니다.

“게르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민유는 울상이 되어 말합니다.

“민유야, 널 놀리고 때리고 거짓 소문을 퍼뜨리고 괴롭혔다는 그 친구들 아니니?”

소라도 거듭니다.

“자자, 진정하고. 여기 초대된 모든 아이들은 라플란드 입장권을 얻게 된 거야. 지금부터 라플란드로 모험을 떠나야만 원래 너희가 살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어. 모험을 실패하면 영영 이 책 속 세계에 갇혀 살아야 해. 어떻게 할래?”

옆에서 가만히 있던 카이가 말합니다.

“라플란드는 또 어딘가요?”

민유가 울상이 되어 말합니다.

“너희들, 정말 책을 안 읽는구나. 라플란드는 핀란드 북부로 1년 내내 눈으로 덮여있는 곳이야. 몹시 추운 곳인지. 먼저 여길 떠나기 전에 도서관에서 책 한 권씩 꺼내 들고 가길 바라. 너희들의 모험에 많은 도움이 될 거야. 그리고 이건 눈의 여왕이 주고 간 거울이야. 이건 소라에게 맡길게. 모험을 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이 거울을 활용해. 모험이 끝나면 그동안의 모든 고민과 아픔을 잊고 행복한 기분을 맞이할 수 있을 거야. 나와 카이가 그랬던 것처럼. 그럼 행운을 빌어.”

민유와 소라 아이들은 게르다의 말대로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씩을 꺼내 들어 카이가 나눠준 장미 무늬가 수놓아진 은빛 배낭에 넣어두었습니다. 소라는 눈의 여왕의 거울도 받아서 넣어두었습니다.

아이들은 게르다와 카이의 손에 이끌려 도서관 한쪽에 있던 커다란 문밖으로 떠밀려 나갔습니다. 바깥은 엄청난 눈보라가 불고 있었습니다.


“아이, 짜증 나. 이거 이민유, 네가 꾸민 계략 아니냐?”

태호가 짜증 나서 말합니다.

“내가 무슨 능력이 있어서 이런 걸 꾸미냐? 나도 지금 무슨 일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

민유가 대답합니다.

아이들은 여름의 반소매 차림으로 라플란드 표지판이 향하는 곳으로 길을 계속해서 걸어갑니다. 두 손을 꼭 팔짱 낀 채 오들오들 떨면서 걷습니다.

더 이상 추위가 견디기 힘들어질 즈음 소라가 번뜩이며 소리칩니다.

“아, 맞다. 게르다와 카이가 책이 도움이 되어준다고 했어. 책을 한 번 펼쳐보자.”

그러더니 서둘러 장미 무늬가 수놓아진 은빛 배낭에서 책을 한 권 꺼냅니다.

“나는 우리가 안데르센 책을 보고 여기에 왔기 때문에 여기에서도 안데르센의 책을 골랐어. 크리스마스트리 그림이 예뻐서 골랐는데 한 번 펼쳐볼까.”


그러자 한 소녀가 나타났습니다.

“안녕, 나는 안데르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의 성냥팔이 소녀야. 나에 대해 알고 있니?”

아이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너희 지금 떨고 있구나. 내가 너희에게 성냥으로 따뜻하게 해 줄게. 그런데 나에게는 성냥이 두 개 밖에 남아있질 않아. 두 사람밖에 도와줄 수가 없는데 어쩌지?”

그때 태호와 준수가 아이들을 밀치고 자신들을 도와달라고 떼를 씁니다. 이에 소녀는 말합니다.

“잠시만. 고민을 해봐야 하는데”

그때 소라가 눈의 여왕에게 받은 거울이 있다며 보여줍니다.

“어머, 너희들, 친구를 괴롭혔구나. 이 성냥은 착한 아이들에게만 힘을 발휘해.”

성냥팔이 소녀는 화들짝 놀라더니 소라와 민유에게만 성냥에 불을 켜 따뜻한 난로 환상을 보여줍니다. 태호, 준수, 시아는 자신들도 난로의 온기를 쬐려고 다가오는지만 알 수 없는 힘에 내동댕이쳐져 펑펑 웁니다. 온몸에 스며드는 한기로 몸은 점차 굽어지고 결국 얼마 못 가 쓰러지고 맙니다. 그때 민유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나는 이제 시간이 다 되어서 이만 가봐야 해. 다음에 나에 관한 책도 꼭 읽어줘.” 인사를 마친 성냥팔이 소녀는 사라집니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주위가 장미 들판으로 바뀝니다. 태호, 준수, 시아도 정신을 차리고 일어서서 다시 라플란드를 향해 길을 떠납니다.

그런데 장미 들판인지 알았던 그 길은 얼마 안 가 가시덤불로 변해 막혀 있었습니다.


“아, 어쩌지?”

소라가 말합니다.

“이번엔 내 책을 꺼내 볼게.”

민유가 말합니다.

“나는 프랑스 동화라고 쓰여 있길래 샤를 페로의 책을 골랐어. 언젠가 프랑스 여행 가는 게 꿈이야. 왕자님 그림도 멋져서 가져왔는데 한 번 펼쳐볼게.”

민유가 책을 펼치자 칼을 차고 말을 탄 멋진 왕자님이 나타났습니다.

“안녕, 나는 동화 <잠자는 숲 속의 미녀>의 공주를 구한 왕자님이야. 내가 무엇을 도와주면 될까?”

왕자님이 말을 마치자 민유는 가시덤불을 없애 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조건이 있어. 나는 동화 속에서도 가시덤불을 없애고 마녀와 싸워서 많이 지쳐있어. 내가 칼과 방패를 빌려줄 테니 나 대신 가시덤불을 없앨 사람 없니?”

그러자 태호가 나섰습니다.

왕자님은 태호에게 칼과 방패를 건넸습니다. 그 순간 칼과 방패가 땅바닥으로 쿵 하고 떨어졌습니다.

“너무 무겁잖아요.”

태호는 울상이 되어 말합니다. 준수와 시아도 해보겠다고 나섰지만 칼과 방패의 무게에 놓쳐버리기 일쑤였습니다.

“민유야, 네가 해봐.”

소라가 민유를 재촉하자 민유가 나섰습니다. 거짓말처럼 민유는 칼과 방패를 자유자재로 흔들 수 있었습니다.

“네가 바로 선택받은 아이구나. 눈의 여왕에게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 이 칼과 방패는 진실한 아이에게만 힘을 발휘해. 용기를 낼 때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어.”

민유는 칼을 들고 가시덤불에게 이리저리 칼을 휘두르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러자 감쪽같이 가시덤불이 스르르 흩어지더니 기다란 길을 내주었습니다.

태호, 준수, 시아는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서로를 쳐다보았습니다.

“난 이만 가봐야겠다. 나의 사랑, 공주가 기다리고 있어서. 그럼 내가 나온 동화 <잠자는 숲 속의 미녀>도 꼭 읽어줘. 건승을 빈다.”

왕자님도 사라지고 다시 아이들만 남았습니다. 아이들은 민유가 파헤친 가시덤불 길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갔습니다. 걷고 또 걷고 계속 걸었습니다. 길을 가던 중 소라가 민유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나는 너도 칼과 방패를 떨어뜨릴까 봐 조마조마했어.”

“나도 사실 가슴 졸였어. 그런데 언젠가 들은 용을 물리친 전사 이야기를 떠올리며 힘을 냈어. 왕자님 말씀처럼 용기를 내보아야겠다고 마음먹었지.”

민유는 한껏 자신감이 붙어 이야기했습니다.

한창 길을 걷는데 또다시 눈보라가 일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가도 가도 얼음장 같은 풍경은 그대로였습니다. 바닥은 하얀 눈밭이 끝없이 깔려 있습니다. 한참을 걷자 무언가 보이는가 싶더니 가까이 가보니 낭떠러지였습니다.

“분명히 표지판은 이리로 쭉 가라고 되어있었는데.”

소라가 울먹이며 말합니다.

“이번엔 내 차례야. 내 책을 꺼내 보자.”

태호가 말합니다.

“나는 우리가 여기 처음 이 세계에 오게 만든 책,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처럼 보이는 책을 가져왔어. 자 봐. 표지 그림부터 눈의 여왕처럼 생겼지?”

태호가 말을 마치고 책을 펼치자 하얀 드레스에 얼음장처럼 차가워 보이는 눈의 여왕이 나타났습니다.


“여기까지 온 것을 환영합니다. 그동안의 모험에서 무엇을 깨달았나요?”

“깨달음이 뭐가 중요한가요. 어서 저희를 여기서 라플란드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태호, 준수, 시아가 소리칩니다. 소라와 민유는 눈의 여왕의 하얀 눈부심에 감히 말을 잇지를 못합니다.

“깨달음이 없다면 여러분들은 이 낭떠러지를 건너지 못합니다. 제가 순식간에 낭떠러지를 건널 수 있는 다리를 놓아드리죠. 하지만 단 3명의 무게밖에 견디지 못합니다.”

“와, 잘됐네. 준수야, 시아야 우리 셋이 건너자. 내가 가져온 책이니깐 우리가 건너야지.”

태호는 신이 나서 비열한 웃음을 터뜨립니다. 민유는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되어서 주먹을 불끈 쥡니다. 온몸이 떨립니다. 그때 소라가 눈의 여왕에게 소리칩니다.

“눈의 여왕님의 거울을 갖고 있어요. 이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소라는 눈의 여왕에게 거울을 건넵니다. 눈의 여왕은 거울을 건네받아 조용히 눈을 감습니다. 눈보라가 치더니 거울 속에 어떤 환영이 떠오릅니다. 아이들이 조용히 거울을 응시합니다. 거울 속에는 섬뜩한 악마의 얼굴이 보입니다. 악마가 거울을 깨뜨리고 거울이 산산조각이 납니다.

“이 거울 속에 보이는 악마가 악의 기운이 깃든 거울을 만들어 깨뜨렸어요. 그 거울 조각이 여러분이 사는 세상에 떨어져 몇몇 사람들의 눈과 심장에 박혀 세상을 어지럽혔지요. 이제 여러분에게 기회를 줄게요. 힘을 모아 눈과 심장에 박힌 거울 조각을 빼내 주세요.”

그리고는 눈의 여왕은 낭떠러지에 긴 구름다리를 놔주고는 사라졌다. 그러자 재빨리 태호, 준수, 시아가 낭떠러지를 향해 뛰어갔다. 어느새 아이들은 구름다리의 절반을 지나가고 있었다.

“나도 갈 테야.”

민유가 구름다리를 향해서 뛰쳐나가려고 하자 소라가 붙잡습니다.

“그럼 너도 같이 떨어지게 돼.”

“여기서 평생 갇혀 지내나 쟤네들이랑 같이 죽나 그게 그거야. 나는 갈 테야.”

민유는 소라를 뿌리치고 구름다리를 향해 뛰어갑니다. 민유가 1/3 지점 즈음 갔을 때 구름다리가 끊어지기 시작합니다. 태호, 준수, 시아는 낭떠러지 건너를 바로 눈앞에 두고 허공에서 발을 허우적거립니다.

“어머나, 어떡해.”

소라는 너무 놀라 발을 동동 구르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합니다. 소라의 눈물이 눈밭에 뚝뚝 떨어집니다. 소라가 눈물을 너무 많이 흘렸는지 순식간에 눈물이 낭떠러지를 가득 채워 강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은 강물 속에 빠져 허우적대다 얼음 조각에 올라탑니다. 민유도, 태호도, 준수도, 시아도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하, 십년감수했네.”

태호가 말합니다.

“태호야, 너 눈에서 방금 뭔가….”

준수와 시아가 말하는 순간 태호 눈에서 악마의 거울 조각이 빠져나갑니다. 심장에서도 빠져나갑니다. 준수와 시아의 눈과 심장에서도 악마의 거울 조각이 빠져나갑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민유도 강물에 얼굴을 비춰봅니다. 그 순간 민유의 눈과 심장에서 악마의 거울 조각이 빠져나갑니다.

‘내가 너무 무모한 짓을 저질렀어. 모두가 불행해지는 선택을 하다니….’ 민유가 중얼거립니다.

어느새 아이들이 올라탄 얼음 조각은 낭떠러지 건너편에 도착합니다. 먼저 도착한 민유가 차례차례 태호, 준수, 시아의 손을 잡아줍니다. 소라도 얼음 조각을 타고 낭떠러지로 건너왔습니다. 아이들은 모두들 얼싸안고 부둥켜안아 웁니다. 서서히 눈으로 뒤덮인 사방이 장미 들판으로 바뀝니다.

“민유야, 그동안 널 괴롭힌 거 정말 미안해.”

태호가 말합니다.

“나도 너에게 앙갚음하려고 했던 거, 잘못했어. 똑같은 인간이었어.”

민유도 말합니다.

“모두 무사히 라플란드에 도착해서 다행이야. 장미꽃들도 우리를 환영해주고 있어. 이제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어.”

소라가 신이 나서 말합니다. 그 순간 하늘에서 한줄기 태양 빛이 아이들을 내리쬡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아이들은 하늘로 올라갑니다.




눈을 떠보니 소라와 민유는 그네를 탔던 운동장 놀이터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10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운동장에 있던 아이들은 이미 모두 교실로 돌아간 뒤였습니다. 둘은 서둘러 교실로 달려갔습니다.

“정말 이상한 꿈이야.”라고 함께 외쳤습니다. 교실에 도착하여 숨을 헐떡이고 자리에 앉아있자 곧 선생님이 들어오셨습니다. 선생님은 이번 시간은 책 쓰기 수업 시간이라고 했습니다.

민유와 소라는 책의 제목을 <아름다운 눈의 여왕>이라고 짓고 글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글쓰기를 싫어하던 둘이었지만 생생한 기억을 떠올리며 꿈결처럼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책을 완성해갈 즈음 글자들이 살아서 허공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은 이런 사실을 모르는 듯했습니다. 민유와 소라는 글자를 따라 학교 밖으로 나갔습니다. 교문 안으로 태호, 준수, 시아가 뛰어오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놀라운 표정을 하며 서로를 쳐다보고 외쳤습니다.

“꿈이 아니었네.”

그리고 다 함께 손을 잡고 다시 그네가 있는 놀이터로 향했습니다. 거기에는 장미꽃 한 송이와 <소라와 민유, 아이들의 모험>이라는 책이 놓여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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