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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랑이 뭔지 아직도 모르는, 민트. 민트는 그렇게 사랑 속에서 방황하다가 어느새 서른이라는 나이를 훌쩍 넘겼다.
민트는 언제나 짝사랑만 해왔다. 민트가 좋아하던 향은 하나같이 먼 안개처럼 아득하기만 했다. 너무 거리가 멀어서 만날 수 없는 먼바다의 소금기 섞인 바람, 고급 백화점 안 유리창에 갇힌 로즈마리 향수, 시간적으로 아득한 옛 추억의 첫눈 오는 날 향 등.
그렇게 시간이 흘러갈수록 점차 민트는 무언가를 깨달았다. 아, 난 정말로 그 사람을 사랑하던 게 아니었어. 난 그냥 꿈결 같은 시간에 푹 빠져있던 거야.
민트는 차츰 스스로에 대해 알게 되었다. 자신은 누군가를 그토록 사랑한다면서, 사실은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음을... 그를 사랑하는 나 자신에 푹 빠져 있었음을...
최근에 민트는 애플, 초콜릿 그리고 페퍼향에 조금씩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셋 중 누가 자신의 진짜 사랑인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셋 다, 과거의 유물처럼 그저 사랑에 빠진 자신에 푹 빠진 것일지도 몰랐다.
그런 생각에 빠지자 민트는 온몸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이대로 잘게 부서져 차라리 박하사탕이 되어서 누군가에게 달콤함을 선물하면 차라리 나을 것 같았다. 내 몸은 이대로 녹아 없어져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마치 이런 맘을 읽기라도 한 듯 페퍼가 민트에게 다가와 속삭였다.
“난 늘 그 자리에 있었어. 너와 나 사이에 거리란 없어. 그걸 부순 건 바로 너야.”
페퍼는 늘 민트 곁에서 은은히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민트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그제야 민트는 자신의 진짜 사랑은 페퍼라는 것을 깨달았다. 민트는 페퍼와 함께 있을 때야만 온전해질 수 있었다. 민트의 결핍을 페퍼는 알아차리고 채워줬다. 페퍼도 그런 민트를 사랑했다.
민트와 페퍼가 하나가 되고, 페퍼민트는 그렇게 달콤한 사랑의 차가 되었다. 그러자 민트는 더 이상 아프지 않았다. 사랑은 그렇게, 입 안 가득 남는 달콤한 온기였다.
https://youtu.be/PQG67OhrsbQ?si=OVJ8sNbOOH39tc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