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 난 내가 사랑하는 동화 속 주인공들을 만난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을 거머쥔 기분이야.
어린 왕자: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잖아. 어쩌면 우리 대화 속에서도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을지도 몰라.
앤셜리: 그럴까? 벌써 가을이 왔어. 나는 이런 가을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주디: 맞아. 나의 그이, 키다리 아저씨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루비: 앤, 너에겐 길버트가 있고, 주디 너에겐 키다리 아저씨가 있네. 나도 언젠가 그런 사람을 만나겠지?
어린 왕자: 분명 나와 장미처럼, 나와 사막여우처럼 서로를 길들이는 그런 관계를 만날 수 있을 거야.
루비: 어린 왕자, 널 만나면 묻고 싶었어. 길들인다는 게 정확히 뭐야?
어린 왕자: 그건, 우리가 이렇게 식탁에서 대화 나누는 시간들이 쌓여서 이 4인용 식탁이 특별한 의미가 되는 거야. 우리가 이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면 이 4인용 식탁은 그저 식탁에 지나지 않았겠지. 하지만 함께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눔으로써 우정의 식탁이 되는 거야.
앤셜리: 맞아. 그런 것 같아. 우리 그런 의미에서 이 식탁에 이름을 붙여볼까? '행복의 식탁'은 어때? 우리 만난 이 순간이 정말 행복하지 않아? 그나저나 빵이 정말 맛있다. 혹시 디저트 더 없어?
주디: '행복의 식탁'이라. 정말 좋다. 앤셜리, 넌 작명 솜씨가 뛰어나구나. 난 작가가 꿈이어서 그런 센스, 정말 부럽고 좋아. 참, 난 요리 솜씨가 형편없어서 디저트를 더 준비하지 못했어.
루비: 어머, 주디 정말 겸손한 거 아냐? 너는 작문실력도 뛰어나잖아. 정말 재능이 넘친다고. 이 참에 여기서 1분 소설 낭독하는 건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