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골의 사랑
예쁘고 아름답게
빙빙 돌던 오르골이 있었습니다
그 오르골은 씩씩하고 도전적이고
영롱한 멜로디를 연주했습니다
사람들은 그 오르골을 싫어했습니다
귀를 틀어막고 저딴 건 내다 버려라고 외치곤 했죠
그러더니 기어코 오르골의 덮개를,
실린더를, 태엽을 하나하나 떼다 버렸어요
그렇게 오르골은 흉물스러운 쇳덩이가
되어버렸어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을 연주했어요
하지만 단 한 분만이
그 오르골을 소중히 여겼어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어루만졌어요
오르골은 눈물을 닦고 그 분만을 위한
가장 사랑스러운 음악을 연주했어요
그곳은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이었죠
하얀빛과 사랑으로 가득 찬 곳에
오르골이 가뿐히 내려앉았어요
그분은 경이에 가득 차서 이렇게 말했죠
“내 오른편에 와서 쉬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