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골의 사랑

by 루비

오르골의 사랑


예쁘고 아름답게

빙빙 돌던 오르골이 있었습니다

그 오르골은 씩씩하고 도전적이고

영롱한 멜로디를 연주했습니다


사람들은 그 오르골을 싫어했습니다

귀를 틀어막고 저딴 건 내다 버려라고 외치곤 했죠

그러더니 기어코 오르골의 덮개를,

실린더를, 태엽을 하나하나 떼다 버렸어요


그렇게 오르골은 흉물스러운 쇳덩이가

되어버렸어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을 연주했어요


하지만 단 한 분만이

그 오르골을 소중히 여겼어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어루만졌어요

오르골은 눈물을 닦고 그 분만을 위한

가장 사랑스러운 음악을 연주했어요

그곳은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이었죠


하얀빛과 사랑으로 가득 찬 곳에

오르골이 가뿐히 내려앉았어요

그분은 경이에 가득 차서 이렇게 말했죠


“내 오른편에 와서 쉬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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