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나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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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강남의 한 스피치 센터에서 프리랜서 아나운서에게 4주간 수업을 들었다. 어느 날은 ‘나의 살아온 경험’이라는 주제로 즉석에서 발표를 해야 했는데, 나는 자연스럽게 ‘도전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순간 머릿속에서 빠르게 정리되어 흘러나온 말들이었지만, 막상 말하고 나니 내 삶이 생각보다 특별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나는 늘 도전했고, 성취했고, 열정적으로 살아왔던 것이다.


처음 시작은 중학생 때였다. 다음 사이트에서 진행한 사진 공모전에 당선되었고, 부상으로 당시 유행이던 쌈지 다이어리를 선물 받았다. 너무 기뻤다. 그 경험을 시작으로 여러 공모전에 참여했다. 그 결과 뮤지컬과 연극 초대권에 여러 번 당첨되었고, 생일에는 코엑스 아쿠아리움 초대권도 받았다. 싸이월드 시절에는 일본 후쿠오카 여행 후기를 올려 도토리 50개를 받았고,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인 정지영의 스위트 뮤직박스에서 사연이 두 번이나 소개되기도 했다. 자신감이 붙은 나는 매일신문 여행 공모전에 도전했고, 첫 번째는 떨어졌지만 두 번째에는 당선되어 홍콩·마카오 에어텔을 제공받아 여행을 다녀왔다.


이런 경험들 덕분인지 나는 웬만한 일에는 두려움이 없다. 자연스럽게 자신감으로 무장하게 된 것이다. 사람들은 나를 소심하고 겁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의외의 모습을 보이면 놀란다. 사실 나는 단지 내 특별함이 인정받지 못할까 봐 조심스러울 뿐, 기본적으로 ‘도전하는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모두가 걱정하는 소리를 뒤로하고 16박 17일 혼자 유럽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 경험은 언젠가 꼭 이루고 싶은 ‘세계 여행’이라는 꿈을 향한 확실한 발판이 되었다. 코로나19가 끝나기만 하면 바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물론 포기한 도전도 있다. 몇 달 전 EBS에서 코로나19 관련 생방송에 출연해 1학년 학부모 전화 상담을 해줄 수 없냐는 제안이 왔다. 나는 당황했다. 이제 겨우 10년 차 교사인 내가? 게다가 1학년 담임 경험도 두 해뿐인데… 나는 말보다 글을 더 좋아하고, 그 당시 우울감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카메라 앞에 서기에는 외모가 너무 초라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래서 거절했다.


하지만 그 제안은 나에게 강렬한 깨달음을 남겼다. 기회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것. 열심히 살고, 순간을 즐기고, 배움과 열정으로 충만한 삶을 살면 어느 순간 문이 열린다는 것. 그래서 언제나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


나는 지금도 종종 부족함을 느낀다. 자신감, 열정, 만족감은 서로 다른 문제라는 것도 안다. 지금의 나를 사랑하지만, 때때로 공허함과 열등감이 스며든다. 그래서 더 발전하고 싶고, 더 배우고 싶고, 더 도전하고 싶은 것이다.


비교는 나쁘다고 하지만, ‘어제의 나’와 비교하는 일은 내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나를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가는 것,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멋진 삶이다.


그리고 그런 삶은, 평범했던 우리의 일상을 마법처럼 특별하게 만든다.


2021년 5월에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