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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Oct 11. 2021

일생에 한 번은 진실한 사랑을

지금 사랑하고 있나요?

사랑은 지켜주고 싶은 거다.


 유튜브에서 본 내용이다. 흔히 남녀 사이의 에로스적 긴장상태를 말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그 사람이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이 사랑이다. 상대를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에 서로를 파괴한다면 그건 사랑이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반대로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을 집착이라고 부른다면 그것 또한 사랑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한때 내 의문은 정말 사람들은 사랑해서 결혼하는 걸까였다. 사랑이라기보다는 상대방의 조건을 탐색하고 최대한의 이득을 볼 수 있는 사람, 손해를 보지 않는 사람을 시장에서 상품 구매하듯 고르는 것처럼 보였다. 영화 <러브 어페어>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인생은 소유가 전부가 아니라 지속해서 그것을 원하느냐야     
아침에 일어나서 스스로 만족할 만한 일을 하고 싶어
어떤 데서 만족을 느끼는데, 뭘 하고 싶어?
잘 모르겠어
풋볼과 관계있는 일이나 그림 그리는 일?
지금까진 일에 만족하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잊은 게 많아
뭘 잊었는데?
사랑한다는 게 어떤 건지
그래? 정신 치료라도 받아봐
난 지금 최상의 상태야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서로 아껴주고 사랑한다는 부부는 거의 만나보지 못했다.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세월의 풍파에 지쳐서 마음이 사그라든 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사랑이 아니라 단지 경제적 동반자를 구했던 것뿐인지는 모르겠다. 한때 열렬히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을지라도 현실적인 이유로 헤어졌을 수도 있다. 인생에서 사랑을 이룬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영화도, 드라마도, 음악도 그렇게 사랑에 대해 노래하는 게 아닐까?     


 사랑의 열병에 자살한 베르테르, 창녀인 소냐를 사랑하게 된 살인자, 라스콜리니코프, 아버지의 연인 지나이다를 사랑한 블라디미르, 바람둥이를 사랑한 대가로 기차에 몸을 던지는 안나 카레니나까지. 문학 속에는 각양각색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 이루어진 사랑 이야기에는 환희를, 실패한 사랑이야기에는 처절한 슬픔을 느낀다. 그리고 과연 나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가슴 저미게 애를 태운다.   


<스포 있습니다-!>


 <오만과 편견>이라는 불후의 고전을 남긴 제인 오스틴의 사랑에 관한 영화 <비커밍 제인>은 비록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인은 부와 명예를 가진 위즐리의 청혼을 거절하고 가난한 변호사 톰 르프로이와 사랑의 도피를 행한다. 하지만 도중에 르프로이가 책임져야 할 가족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고 현실의 벽 앞에서 사랑을 포기한다. 후에 제인 오스틴은 <오만과 편견>으로 유명해지고 톰 르프로이와 재회한다. 톰 르프로이의 딸 이름은 다름 아닌 제인. 강렬했던 첫사랑의 추억이 사랑하는 딸로 영원히 박제된 순간이다.     


 사랑의 완성은 결혼이라지만 결혼한 커플들이 모두 사랑해서  것은 아닐 것이다. 영화 <노트북>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시에 죽는 것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기적은 아니다. 어쩌면 사랑이라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한때를 추억할  있다는 것만으로 당사자에게는 크나큰 행운일지 모른다. 비극적 결말은 고통스럽지만, 사랑의 희비극의 교차를 통해 단단해지고 성장할  있다면 해볼 만한 것이 바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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