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시놉시스] 폭풍전야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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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원라이너

대학 새내기가 겪은 외로움과 좌절, 고통 속에서 길어 올린 한 줄기 희망


시놉시스

연이는 대학교에 입학해서 이런저런 동기들과의 갈등 속에 고통스러워한다. 로맨스 소설과 영화를 좋아하는 연이는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기대하지만, 사실 그러한 행운은 주어지지 않는다. 편의점 알바와 과외를 하고 동아리 활동과 봉사활동을 하며 열심히 살지만 학우들과의 갈등은 점점 심해진다.

연이는 이유를 모른 채, 결국 완전히 고립되고, 심각한 패닉상태에 빠진다. 그런 연이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건 독서와 글쓰기, 피아노 연주, 여행이었으며 연이는 졸업 후, 과거와 완전히 단절된 생활을 한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옛 선후배, 동기들과 다시 연결되고 또 한 번 고통에 빠진다. 그리하여 연이는 상담과 정신과치료를 병행했고 새로운 예술활동에 눈을 뜬다.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 노래 부르기 등 다양한 활동을 시작했으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동생까지 대학교에서 힘든 일을 겪는다. 집안은 늘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혼란스럽고 부모님도 힘겨워한다. 이런 상황에서 연이는 여행을 갔다 오며 새로운 인생을 꿈꾸고 점차 안정되어 간다.

행복과 불운 사이를 자잘하게 진자 운동 하듯이 왔다 갔다 하는 사이에 연이는 어느새 서른다섯이 되었다.





-2화-

연이는 대학생이 되면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 많았다. 그중에 하나가 콘서트에 많이 가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정말 우연한 기회에 싸이월드에서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그토록 좋아하던 가수 ‘비’ 콘서트 티켓을 받았다. 대학을 지방에서 다녔기 때문에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같이 가자고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수도권에서 대학을 다니는 한 친구가 흔쾌히 같이 가자고 했다. 잠실 주 경기장에서 인공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화려한 퍼포먼스를 뽐내며 가수 ‘비’가 등장했다. 열렬히 환호하자 친구는 연이의 새로운 모습에 깜짝 놀라는 눈치였다.


연이는 다시 대학으로 돌아와서 한 동아리 선배와 같이 밥을 먹으며 일상을 나누었다. 가수 비 콘서트를 다녀왔다고 하자 그 선배는 “너 그런데 처음 가본 거 아냐?”라고 무시하는 듯한 말을 건넸다. 연이는 순간 기분이 나빴다. 그 선배는 피아노를 전공한다고 하자 “너 바이엘 치는 거 아냐?”라고 하기도 했다. 연이는 자신이 왜 그런 무시를 당하는지 이유도 모른 채 기분만 상해했다. 훗날 연이는 그 선배가 열등감에 빠져 있었고 자신을 지속적으로 가스라이팅 했음을 깨달았다. 연이는 당시에는 그것도 모른 채 어떻게든 자신은 무시받을 사람이 아니란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있었다.

연이는 또 다른 축제에 가게 되었다. 바로 MBC에서 같은 지역 대학교에서 대학가요제를 한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보나 마나 여자 동기들은 같이 가자고 하면 다 거절할 게 뻔했다. 그 여자동기들은 가요나 팝송을 듣거나 뉴에이지 음악을 즐기는 것을 우습게 여기며 클래식 신봉에 빠져있었다. 하는 수 없이 평소 가깝게 지내던 남자동기에게 같이 가자고 했다. 남자동기는 좋다고 했다. 그래서 같이 대학가요제에 가게 됐다. 대학가요제가 열리는 캠퍼스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연이는 문득 ‘손잡이가 이렇게 흔들리는 게 불편하다’라는 말을 했다. 과학 시간에 관성의 법칙을 배우긴 했지만, 연이는 그냥 기둥을 잡는 게 더 편했다. 그런데 그 남자동기는 이상한 여자 바라보는 듯이 대했다. 그래서 연이는 기분이 나빴다.


가요제는 열광적이고 신났었다. 축제가 파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 남자동기는 자꾸만 어깨에 손을 올렸다. 연이는 너무 불편했다. 그런데 헤어지기 직전에 그 남자동기는 “너 나 좋아하는 것 같은데 난 너 안 좋아해.”이런 말을 했다. 연이는 다소 놀랍고 충격을 받았다. 자신은 딱히 좋아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단지 여자동기들이 같이 안 갈게 뻔해서 편한 친구처럼 생각한 것인데 이런 말을 들으니 자신이 오해를 사게 한 것만 같아서 죄책감이 들었다. 그래서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돌아와서 싸이월드 다이어리에 그 이야기는 적지 않고 축제가 즐거웠다고만 적었다. 그러자 그 남자동기가 왜 자기 얘기는 없냐며 댓글을 달았다. 순간 기분이 나쁘고 두려웠다. 연이는 대학생활 내내 이런 비슷한 일들이 반복됐다. 자신은 그냥 친구로 지내고 싶었을 뿐인데 남자들은 자꾸만 헛물을 켜곤 했다. 너무 부담스럽고 불편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욕을 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너무 무서웠다.


연이는 점점 철벽이 심해지고 사람을 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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