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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와 미녀의 대화 - 좋아한다는 것.
마나: 좋아한다는 게 뭔 것 같아?
미녀: 글쎄. 사실 나도 잘 모르겠어.
마나: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 없어?
미녀: 좋아해 보긴 했는데, 내가 정말 그를 좋아하는 건지, 그에게 덧입혀진 환상을 좋아하는 건지 헷갈려.
마나: 그럼 환상이든 실체든 어떤 요소가 사람을 좋아하게 만드는 걸까?
미녀: 나는 마키아밸리의 <군주론>에 나오는 마키아밸리즘과 비슷한 것 같아. 어떤 대상에 대한 두려움이 그를 공경하고 좋아하게 만들어.
마나: 나도 그런 생각 종종 하곤 했어.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야.
미녀: 그럼?
마나: 두려움에 기반한 좋아함은 결국 반감을 사게 돼있어. 그건 진짜 좋아함이 아냐.
미녀: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하긴 해. 그렇지만, 두려움이 없다면, 조심하지 않게 되고 상대의 결점도 더 쉽게 파악해. 그래서 그 마음이 더 느슨해질 확률도 높아.
마나: 아니야. 진짜 좋아함은 결점까지도 사랑하는 거야.
미녀: 정말 그럴까?
마나: 그럼.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는 것 봤어? 그냥 꽃이니깐, 그냥 너니깐 그냥 좋은 거야.
미녀: 나는 살면서 내 결점만 확대해서 들추고 괴롭히는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났어.
마나: 맞아. 그런 사람들 많지. 마고수도 그래서 힘들었을 거야.
미녀: 난 마고수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내가 그를 아무 조건 없이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것을 깨달았어. 그 마음을 너무 늦게 알게 되어서 가슴이 아파.
마나: 너무 죄책감 가지면 너만 더 힘들어져. 너는 이전에도 진심으로 사랑하고 표현했어.
미녀: 그렇게 말해주니 위안이 돼. 마고수가 천국에 갔을 거라고 믿어. 매일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있어.
마나: 마고수는 네가 자신의 몫까지 잘 살길 바랄 거야.
미녀: (눈물을 글썽이며) 그래. 나도 나를 조건 없이, 결점까지도 사랑해 주는 사람 만날 수 있겠지?
마나: 그럼. 그런 사람 분명 있을 거야.
미녀: 난, 그런 사람이 내 동생 마고수를 닮았으면 좋겠어.
마나: 하느님께 기도하자.
마나&미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마고수가 애니메이션 작업하던 과정https://youtu.be/Hmw77cBNK4s?si=91Ouph6hrYjjza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