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때때로 불안하지만, 지금은 잘 살고 있습니다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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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쓴다는 것 자체가 처음에는 꽤나 두려웠다.
‘이건 자기 이야기를 과하게 드러내는 건 아닐까’, ‘괜히 오해를 사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먼저 앞섰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나는 나 자신을 이해하고 싶었고 이 세상에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적응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으며 그 과정을 통해 누군가와 진솔하게 소통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이미 세 번째 챕터에서도 이야기했듯, 나는 많은 부족함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사회성이 뛰어나지도 않고, 서툴고, 고집도 세며 인간관계 또한 늘 쉽지 않았다. 그런 나 자신이 싫고 버거워서 한때는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다섯 번째 챕터에서 적었듯 글쓰기, 피아노, 그림과 같은 창작 활동을 통해 조금씩 마음을 돌보고 회복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바로 그 시간을 지나온 나의 기록이며, 그 과정을 누군가와 조심스럽게 나누고 싶었다.


혹시 이 책을 끝까지 읽은 독자분들 중 나의 이야기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거나 상처를 받으신 분이 계시다면 그 마음에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 내 의도는 결코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거나 우월함을 드러내는 데 있지 않았다.


삶 속에서 수없이 오해하고 부딪히며 살아가지만, 이 책만큼은 독자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따뜻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 만약 그러지 못했다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또한 과거의 시간 속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았던 사람들에게 이해와 용서를 전하고 싶다. 다르기 때문에 생길 수밖에 없었던 마찰과 고통, 그 다름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고슴도치의 가시처럼 각자의 한계로 인정하며 품고 살아갈 수는 있기를 바란다. 완전히 등을 돌리고 살아가야만 하는 관계가 아니라면.


나는 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하고 혼자가 편한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그리워하고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어 한다. 사람들이 있기에 내가 있고, 함께이기에 세상은 조금 더 아름답다.


이 책을, 그렇게 나의 삶에 스쳐 지나갔고 지금도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을 사람들에게 바친다.



2021년 5월 2일 일요일 밤 9시 무렵
꽃송이



*<혼자였지만, 나였기에> 연재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함께 읽어주신 분들께 매우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 분들의 외롭고 혼자라는 마음에, 함께라는 감각이 아로새겨지길 바랍니다. 우리는 글로써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