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와 나의 속도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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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는 어릴 때 5년을 배운 후, 틈틈이 취미로 해왔다. 그리고 대학생 때 심화전공으로 피아노를 택하면서 다시 제대로 배웠다. 졸업 연주회 때 연주한 곡이 슈베르트 즉흥곡 4번이었다.


클래식은 어느 정도 연주하지만, 반주법은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 코드를 전혀 몰랐었다. 그러다 대학 선배 결혼식에 갔다가 반주를 연주해 달라는데 전혀 연주할 수가 없어서 퍽 자존심이 상했고 그 후로 피아노 학원을 찾아다니며 본격적으로 반주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쉽게 늘지가 않았다. 그러다 독학 교재를 찾게 되었고 어느 정도 실력이 향상되었다. 그 후로 학교 송별회 때 반주 부탁을 받았을 때는 동료 선생님들 노래에 맞춰 성공적으로 반주를 마칠 수 있었다.


지금은 틈틈이 피아노 연주하는 것 자체를 즐긴다. 연주도 하고 유튜브나 피아노 사랑 카페 같은 곳에 연주 영상도 올린다. 그리고 잘했든 못했든 격려와 따끔한 채찍에 연주하는 재미가 배가된다.


어떤 독립출판에서 읽은 내용이다. 취미가 하나면 힘들거나 슬플 때 할 수 있는 게 한 가지밖에 없지 않냐고. 그런데 취미가 많으면 내가 힘들고 슬플 때 할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하다고. 난 이 말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다음 장에서 이야기하겠지만 그림도, 앞서 이야기한 글쓰기도, 그리고 피아노 연주도…. 이렇게나 다양한 취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게 너무나 행복하다.


사실 지금은 셋 다 비록 아마추어 수준일 뿐이지만 꾸준히 함께 즐기면서 실력을 쌓으며 언젠가는 프로 수준 못지않게 되는 것이 목표이다. 물론 설사 그렇게 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내 마음을 풍족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커다란 행복이니깐.


https://youtu.be/AJOjRjIsPT4?si=pvF2RaPVVke3SQ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