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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Sep 01. 2019

열정적인 중재자, 가슴에 불 지피기

-4차 산업 혁명 시대, N잡러가 대세입니다

 



 대학생 1학년 때 처음 검사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변하지 않는 나의 MBTI성격 유형은 INFP이다. 예전에는 잔다르크형이라고 소개된 검사지를 활용했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온라인에서 검사하니 열정적인 중재자형이라고 나온다. 잔다르크는 영화를 통해 알게 됐는데(세계사 시간에 잠깐 배운 게 전부), 백년전쟁시기에 프랑스를 구하라는 신의 음성을 듣고 프랑스를 위기에서 구했으나 마녀로 몰려 19세의 나이에 화형을 당한 소녀이다. 내가 이런 잔다르크와 닮은 사람이라고 하니 약간의 놀람과 함께 나란 사람에 대해 숙고해보게 되었다. (그 외에도 반지의 제왕을 쓴 톨킨,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 세계적인 영화배우 조니뎁, 빨강머리 앤이 유명한 인물로 소개된다.)

오를레앙의 잔다르크

  INFP 성격 유형 설명은 이렇게 시작한다.

최악의 상황이나 악한 사람에게서도 좋은 면만을 바라보며 긍정적이고 더 나은 상황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진정한 이상주의자입니다. 간혹 침착하고 내성적이며 심지어는 수줍음이 많은 사람처럼 비추어지기도 하지만, 이들 안에는 불만 지피면 활활 타오를 수 있는 열정의 불꽃이 숨어있습니다.

 이건 정말 나를 설명하는 글이다. 언제나 사람들에게서 좋은 면만을 보려고 하는 점도 그렇고,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것도 그렇고, 가슴 속에 숨어 있는 열정의 불꽃도 그렇고. 오늘은 이 중에서 내 강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열정의 불꽃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


 나는 무언가를 좋아하면 그것에 열정적으로 파고든다. 사람도 사물도. 순간의 몰입도가 엄청나다. 한 때는 홈페이지 제작하는 게 좋아서 고등학교 3년 동안 어린왕자 홈페이지를 운영했었고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주었다. 대학생 때는 공모전에 나가는 걸 좋아해서 여러 차례 입상하기도 했다. 또한 피아노를 좋아해 대학생 시절,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피아노실 직행, 수업을 마친 후 저녁에도 피아노실로 직행했다. 직장인이 되어서는 뮤지컬 공연 관람을 즐기고 해외여행을 종종 나가며 독립출판으로 책을 2권 펴내기도 했다. 그리고 사람을 좋아하면 그 사람한테만 푹 빠지고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점들이 많은 문제점들을 야기하기도 하지만 그게 바로 나이다.

한 때 운영했었던 어린왕자 홈페이지(2002-2004)

 물론 나의 열정이 생각해보면 너무 여기저기 흝어져있지 않나 이런 생각도 하게 된다. 나는 너무나 수많은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껴안고 산다. 좋아하는 게 너무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종종 정리가 안 될 때가 있다.(이것도 INFP의 특징이라고 한다.) 그런데 다르게 생각해보면 온라인 게임에서 여러 능력치 중에 한 가지만 집중해서 올리는 사람도 있지만 골고루 올리는 사람도 있듯이 나는 동시에 수많은 능력치를 쌓아올리는 사람인 것이다. 한 때 이런 점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걱정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나를 인정하고 강점으로 승화시키고자 마음먹었다. 세상이라는 뷔페에서 온갖 음식을 맛보는 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이니깐.


 요새는 또 글쓰기와 그림책에 푹 빠졌다. 문예창작과라든지 아동문학과라든지 내 전공이 아닌 분야를 서른이 넘은 나이에 뒤늦게 시작하려니 실력의 부족을 절감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하고 싶고 자꾸만 관심이 간다. 글쓰기 책을 찾아서 읽어보기도 하고 그림책 전시회에 관람을 가기도 한다. 그리고 글과 그림을 한 곳에 모은 그림책 소장본을 작업하기도 했다. 정식으로 배워보려고 알아보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세상에는 하고 싶은 것도 재미있는 것도 너무나 많다.

 옛날에는 전문직이나 대기업 사원들처럼 한우물만 파면 잘 사는 시대라고 했다. 그러나 요즘은 다르다. N잡러라는 말이 유행처럼 돌고 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희미해지고 여러 직업을 가진 N잡러가 각광 받고 있다. 지금은 나의 날개를 펼치지 못하고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지만 언젠가는 나의 다양한 곳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빛을 발하리라 기대한다. 계속해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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