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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Dec 14. 2022

세상의 증오로부터 나를 사랑하는 법

학대, 방치, 증오, 누명, 가난, 결핍, 저성과에서 멀어지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를 사랑하기란 쉽지 않다. 자신을 사랑한다면서 남을 증오하거나 차별하며 멀리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에 비추어봤을 때, 나를 자신 있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 사람이 정말 자신을 사랑하는지도 알 수 없다. 스스로를 증오하는 사람만이 남을 증오한다고 하니깐. 평소 나의 부족한 점과 결핍에 자주 눈이 가는 사람이 타인의 결점과 무능함에도 자주 촉각을 세운다.


 여기서 나는 어떤지는 적지 않겠다.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면, 앞서 서술했듯이 누군가는 조롱할 수도 있고, 반대로 나는 내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사랑하기가 두렵다고 말하면, 그거대로 속으로 비웃을지도 모를 테니까. 나는 이 글에서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그건 내가 거쳐온 노력의 산물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을 보면서 얻은 깨달음일 수도 있다. 또는 지혜의 고전에서 수확한 지각일 수도 있다.


 살다 보면 꽤 많은 좌절을 마주할 때가 있다. 가족으로부터 또는 가까운 인물들로부터 학대를 당할 수도 있고, 이유 없는 증오의 대상이 될 수도, 누명을 쓸 수도 있다. 실직과 파산으로 가난에 허우적 댈 수도 있고,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앓게 되거나, 여러 트라우마로 인한 정신적 결핍을 겪을 수도 있다. 모든 게 완벽하다고 해도, 능력 부족으로 직장에서 성과를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제는 결혼 여부, 나이로까지 후려치기 당하는 세상이다. 표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사정없이 수군거림의 대상이 되곤 한다.


 하지만 서두에서 이야기했듯, 이 모든 장애물과 고난을 주는 그 사람들 또한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서지 못한 사람들이다. 자신의 삶이 불완전하기에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고 후려치면서 자신의 허약한 내면을 보상받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우월감 내지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을 되찾으려 하는 것이다. 합당한 근거가 있는 비판과 토론의 제안이 아닌, 막무가내 식 비난은 튕겨내면 그만이다. 어쩌면 그들은 가장 불쌍한 사람들이기에. 금방 무너져 내릴 것 같은 그들 자신의 공허함을 지탱해주는 건, 이유를 만들어서 다른 사람을 못난이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자신이 상대방보다 올라갈 것 같은 기쁨을 주니깐.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기에 다른 사람을 증오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가 던진 돌로 인해 상처 입고, 또는 세상의 현실적 조건과 제약으로 쉴 새 없이 흔들릴 수 있다. 모든 것이 무너져내리는 절망감에 압도당할 수 있다. 그럴 때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자신의 내면에 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말처럼, 강인하게 극복해낼 수 있다. 절대로 자신을 믿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주변에서 끊임없이 농간을 부리고 허튼소리를 해대면 자신에 대한 믿음도 흔들릴 수 있다. 판단력이 흐려지는 것이다. 물론 옳은 말이라면 자신의 생각을 고쳐야 한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얼토당토않은 소리를 지껄인다면, 세상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낼 줄 알아야 한다. 자신에 대한 믿음, 자신을 지키는 힘, 그것은 오래도록 자기 자신으로 살아온 사람만이 가능하다. 우직하게 쌓아온 자신의 주관과 철학, 살아온 인생 경험이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촛불과도 같은 강인함을 만들어낸다.


 만약 너무 가난해서 당장 생존이 절박하다면, 어떤 일이든 닥치는 대로 해봐야 한다. 나는 학창 시절, 풍족하지 않은 가정환경이었지만 해보고 싶은 것은 많아서  모든  아르바이트와 공모전 당선으로 해결했다.  번은 마케팅 전화 알바를 하다가 아기 같은 목소리에 번번이 전화가 뚝뚝 끊겨 울며 돈을  푼도 받지 않고 그만둔 적도 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할 때는 폭압적인 장님과 무례한 손님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게다가 대학 새내기 시절은 미성년자여서 아르바이트조차   없었다. 물론 스물세  때부터 일을 시작했기에 힘든 시절이 그리 길지는 않았다.


 인생에서 꼿꼿함의 바탕은 결국, 끊임없이 읽고 고민하고 부딪히며 성찰해온 시간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사람은 생각하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은 유효하다. 사는 대로 끌려가지 말고, 내 생각의 힘으로 나의 미래를 그려나가야 한다. 내가 원하는 삶, 미래, 꿈, 비전, 행복 등을 계속해서 업데이트해나가며 실천해야 한다. 말만 번지르르하면 공허한 인간이 된다. 나는 나라는 예술품을 조각하는 속이 꽉 찬, 한 명의 예술가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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