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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Jan 15. 2023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난 당신 편이에요

험한 세상다리가 되어

난 당신 편이에요


 삶은 많은 시련과 고난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세상 사는 게 쉽다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매 순간 불확실성과 맞서 싸우기 때문입니다. 내일 아침에 현관문을 나설 때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삶은 살아볼 가치가 있다고 말합니다. 시지프스의 형벌과도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소소하게 누릴 수 있는 행복이 많기 때문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취미, 정갈하게 차려먹는 식사, 여행지에서 마주한 자연의 위대함,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 등 험난한 인생길을 위로해 줄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솝 우화 중에 당나귀와 소금 장수 이야기가 있습니다. 무거운 소금을 싣고 가던 당나귀는 우연히 개울물에 빠지고 가벼워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에 당나귀는 또다시 소금을 실어 나르게 되자 일부로 개울물에 빠지며 꾀를 부리죠. 화가 난 소금 장수가 다음번에는 솜을 실었지만 역시나 꾀를 부리던 당나귀는 훨씬 무거워진 솜을 나르느라 고생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한 가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너무 쉬운 길로 가려던 꾀가 자신을 더 힘들 게 할 수 있음을요. 요령을 부리기보다 우직하게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처리하는 게 어쩌면 자신에게 더 많은 것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이와 같지 않나 싶습니다. 편법과 술수를 부리기보다 정도를 걷는 것, 누군가에게 부끄러울 일을 하지 않고 진실되게 살아가는 것, 결국 그것이 나를 지키고 돕는 길이 아닐까 싶어요. 한 치 앞만 내다보며 아등바등하기보다 먼 미래까지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을 지니는 것이요.


 그럼에도 세상 사람들은 각양각색이라 알지도 못하면서 비난을 퍼붓거나 조롱하거나 방해를 할 수도 있습니다. 한정된 파이를 두고 싸워야 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경쟁자로 여기기도 하니깐요. 그런 만남은 쉽게 소진되고 우울감에 빠지게 만들죠.


 어린 시절, 엄마의 책꽂이에는 올드팝송 책이 꽂혀 있었습니다. 그때 엄마가 정말 좋은 노래라고 추천해 주신 곡이 있어요. 바로 사이먼  가펑클의 <험한 세상다리가 되어>라는 곡입니다. 거친 바다 위에 놓인 다리처럼 당신을 위로해 주겠다는 노래가사가 무척 아름답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어때가 되어준다면 세상 사는 일이 마냥 힘들진 않을 것입니다.


 사람은 혼자서 살 수가 없답니다. 웅크려있는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며 함께 이 풍진 세상을 헤쳐나간다면 연대의 기쁨 위에서 우리는 행복과 희열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나 자신이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위안일 수 있다는 점이 곧 사랑의 시작이 아닐까요.



https://youtu.be/pztttIsFuQ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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