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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Aug 05. 2023

이 세상에서 누리는 참 행복이란

<예비 신자 궁금증 105가지>를 읽고


밤하늘의 별은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고, 우리는 세상 질서를 따라 순조롭게 살아간다. 매일 아침마다 해가 솟아오르고 때가 되면 봄이 온다는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저마다 태어나서 어린이로 지내다가 차츰 어른이 되어 가는 세상 질서에 따라 살아간다. 농부가 사과나무에서 맛있는 사과를 따려면 매일매일 수고해야 하고, 신호등이 규칙적으로 바뀌려면 기술자가 그런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더구나 아름답고 규칙적으로 돌아가는 이 커다란 세상을 모두 돌보려면 농부나 기술자보다 훨씬 더 능력 있는 누군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느님이 존재하심을 증명하는 데 세상에는 수학 문제의 정답을 찾는 것처럼 딱 맞아떨어지는 방법은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만일 세상을 찬찬히 관찰하고 곰곰이 따져 본다면, 하느님이 계신다는 것을 많은 사건이나 사실에서 알아낼 수 있다. /<예비 신자 궁금증 105가지> 본문 72쪽


 밤하늘에 점점이 박힌 별들을 그렸던 고흐, 그의 평생이 업이 되었던 그림. 나는 인생에서 아주 힘든 시기에도 무언가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처음 시련이 닥쳤을 때, 매주 명동성당에 나가서 예비 신자 교리 공부를 했고, 그해 겨울에는 교리 공부를 마치고 반고흐 미술 전시회에 다녀오기도 했다. 그런 순간들이 나에게는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되었고, 그런 시간들을 차곡차곡 쌓아온 나 스스로에게 감사하고 뿌듯하게 생각한다.     


 <예비 신자 궁금증 105가지> 이 책은 가톨릭 신자로서 평소 궁금해 마지않았던 다양한 정보들을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이해하기 쉬운 말로 논리 정연하게 설명을 해준다. 하느님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지? 성모마리아를 왜 공경해야 하는지? 우리도 성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 악마와 지옥은 어떻게 생겼는지? 등등에 관해서 납득 갈 수 있는 정보와 마음을 울리는 소리로 이야기를 해주어 신앙심을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런 백과사전식 지식나열을 넘어서 나는 그냥, 이 책에서 느껴지는 신앙심이 좋았다. 아직 주요 기도문을 다 외우지도 못하였지만, 신앙인으로서 차츰차츰 신앙의 세계로 걸음마하듯 나아가는 여정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최근 들려오는 뉴스처럼 세상이 아비규환처럼 혼탁하고 어지러울 때도 있지만, 길 담벼락에 옹기종기 피어있는 장미꽃을 보고 행복한 미소를 짓게 되는 것처럼, 강원도 어느 산골에서 바라본 그윽한 산맥과 강물에 탁 트인 해방감을 느끼는 것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천국처럼 느껴질 때도 있으니깐. 그리고 이 모든 자연을 하느님의 손길로 지어진 것이니깐.     


신명기의 다음 구절처럼,

 이스라엘아들어라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신명 6,4-5)     

 하느님을 흠숭하고 사랑하고, 온 맘을 다해 십계명을 지켜, ‘하느님과의 일치' 속에 '하느님의 은총'을 받는 거룩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 죄 많은 인간들을 대신해서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의 크신 사랑을 기억하고, 십계명을 지키며, 내 신앙심을 더욱 다져나가고 싶다.  

   

 하느님의 사랑 안에 있어서 나는 참 행복을 누리는 행복한 사람이다! 세상 사람들은 고흐에게 그림 한 점도 못 팔고, 가난한 정신이상자라고 욕을 해댔지만, 그는 죽은 후에 빛나는 위대한 화가가 되었다. 참 행복이란 속세에서 대단한 명성, 부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예술가가 되는 것, 그리고 내 삶을 하느님에게 맡기는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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