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
수업을 마치고 우리 반 아이가 쭈볏쭈볏 나에게 다가온다.
"선생님, 저 할 말이 있어요."
"뭔데?"
그런데 그때 막 교실에 전등을 고치러 행정실장님과 기사님이 오신다.
"나가서 얘기할까?"
"아니에요." 후다닥.
"그럼 담에 얘기하자."
...
다시 몇 분 후 교실로 돌아온 아이.
"선생님, 저.."
"뭔데?"
"착해지고 싶어요."
"아, S는 지금도 착해. 장난이 심해서 그렇지."
"네."
"짓궂은 장난을 줄이고 규칙을 잘 지키면 돼."
"네."
...(여기서 내가 괜한 소리를 했다.)
"혹시 디딤돌 사인받아오기 싫어서 그런 거야?"
"아니요."
"(머쓱) 아, 그래. 지금도 잘하고 있어.^^"
뭔가 아이는 아무 사심 없이 순수한 마음에 나한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는데, 부끄럽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을,
내가 괜히 다른 이유가 있는지 섣불리 재단한 것 같아서 부끄러워졌다ㅠㅠ
혹시라도 아이가 나와 거래를 하려고 하는 건 아니었는지 괜한 섣부른 의심하기...
미안하다...
그리고 아이한테 감동받았다...
정말, 너무나 예쁜 천사 같은 아이들 때문에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