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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니 Jun 06. 2023

철학 (공자1편)

논어


공자는 기원전 551년에 태어나 73세 나이에 세상을 떠났는데 이미 혼돈이 200년간 지속된 춘추시대였다 (기원 722년부터) 역사는 책 속에 등장한 계손씨, 숙소씨, 맹손씨 같은 대부들이 반란을 통해 국가를 형성하게 되는 전국시대로 달려가고 있었다



이런 시대에서 공자는 천한 일을 하며 제대로 된 공부를 하지 못했으나 15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30대 때에 자립을 했다 공자는 천하의 안정을 되찾는 것이 하늘이 자신에게 준 사명이라고 믿었다



사대부에 의해 노나라에서 공자는 뜻을 펼칠 수가 없었고 55세 때 노나라를 떠나 전국을 돌아다니다가 결국 현실의 벽을 절감하게 된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68세 때 교육과 저술에 전념하면서 먼 훗날 희망의 싹을 심고자 했다



공자가 특별히 주목받는 이유는 예라는 번잡한 형식을 왜 따라야 하는가에 대해 설득력 있는 철학적 의미를 찾아서 사람들에게 설명해 주었다는 데 있다 공자는 군자의 역할을 전사가 아닌 학자로 재규정했다 ​



공자가 죽은 기원전 479년에서 10년도 지나지 않았을 때 소크라테스가 태어났다 둘은 모두 사후세계에 관심이 없었고 단어의 정의를 꼼꼼히 따졌다 공자는 "말이 바르지 않으면 판단이 분명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인은 <<논어>>에 105번 등장한다 그는 가족으로 시작해 한 생명에게 연민을 느낄 수 있으면 모든 생명에게 연민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공자가 유전자에 대해 알았더라면 어떤 말을 했을까?>


실존주의자 시몬드보부아르는 본성이 없는 것이 인간본성이라고 했는데 공자는 본성을 선으로 봤다 친절에는 전염성이 있고 친절도 누군가는 베풀어야 전염이 된다 공자는 말한다"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 친절은 힘든 것이다 가치 있는 모든 것들이 그러하다



공자는 많은 시간 동안 깊은 사색을 했을 것이다 세상을 연결하는 본질은 무엇인지? 인간과 인간사이의 이상적인 관계는 어떤 것인지? 어떻게 하면 인간들은 전쟁 없이 평화를 이룰 수 있는지? 세상을 품은 통찰로 얻은 답이 <<논어>>로 표현되었을 것이다 수천 년 전에 쓰인 논어가 현시대에 안 맞는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추상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대부분 실현가능한 사상이라고 생각한다



<논어>> 는 "예"로 연결된 세상에서 평화를 이루고 인이라는 경지를 추구하는 삶을 사는 공자의 뜻을 전달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뜻은 깊고 위대했으나 전란시대에서는 그저 이상적인 허상으로 취급받았다 그러나 공자의 사상은 우리가 삶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결국 공자는 시대를 너무 앞서갔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독특하고 대한 한 통찰이 아닐 수 없다 아마도 이런 통찰은 난세인 시대적 배경과 세상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거룩한 목표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공자 사상의 대표적인 개념이 "인"인데 인은 최고의 경지이자 최고의 덕목이다


<<도에 뜻을 두고, 덕을 바탕으로 하여, 인에 의지하고, 예술의 세계에서 노닐다>>


동물적인 욕구와 유혹에 빠져드는 것을 막기 위해 내면적인 공부를 병행하여 생활 속에서 예라는 형식의 반복 수행을 통해 훈련을 해야 하며 이를 통해 도달하는 것이 음악과 같은 예술의 경지이고 공자가 꿈꾸었던 이상적인 삶과 사회의 모습이다



예를 통해 인의 실현을 이루려 하되, 인의 사회를 이룰 수 있는 근거를 "효"에서 찾았다 공자는 효가 가장 바람직한 관계로 상정했다 효도 예에 포함된 것이지만 예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부모로부터 공경심과 효심을 갖게 하므로 남에게도 예를 지킬 수 있다는 발상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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