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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니 Jun 06. 2023

철학 (공자 2편)

논어

공자의 정명론은 각자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살아갈 때, 마치 온갖 악기들이 하나의 멋진 교향악을 만들어 내듯이 공자는 예라는 플랫폼으로 각각의 사람들을 연결하려 했으나 현시대에서는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역할과 관계들이 변화가 생겼다 논어를 통해 현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각자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송대 주희는 공자의 사상을 "극기복례"라고 개괄했다 예는 하나의 기준이자 표준이며 교화시스템이자 이상이다 《논어 아연》에서 극기복례를 설명하면서 "예에 맞지 않으면 보지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며, 움직이지도 말라"라고 했다



공자의 철학은 부모자식 간의 정서를 인간의 본성이라는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있다 맹자는 더 치밀하게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인 사단을 인간의 본성이라고 했다 군자는 원래 혈연적 유대를 근거로 만들어진 귀족인데 이는 유가 사상의 중심 계급이다


본질은 존재적 근거라고 할 수 있는데 공자의 사상은 본질인 인의 보존과 확장이다 노자는 세상을 본질이 아니라 관계로 되어 있다고 본다 세계의 모든 현상은 유와 무의 공존과 서로의 협력으로 발생하는 이것이 실로 신비스럽다는 게 노자의 이야기이다 유와 무의 상호관계를 유무상생 有무相生 이를 25장에 "억지로 거기 글자를 붙여 도라고 한다"라고 했다



불교에서는 모두 본무자성 本自性, 즉 공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형식을 벗어나 있는 것은 없다고 한다 <<주역>>에서는 일음일양지위도 음과 양의 성질이 교대로 나타난다는 것을 도라고 한다



서양에서는 탈레스를 철학의 아버지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신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벗어나 자기 스스로의 생각으로 이 세계와 마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동 양에서 최초의 철학자가 노자와 공자다 공자는 혁명적인 선언을 하는데 인간이 인간인 이유는 인간 자신에게 있다고 했다 인을 어떻게 잘 보존하고 잘 키울 것인가 하는 새로운 사명을 가진 존재가 된 것이다 <<논어 위령공>>에서 공자는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않는 이 규범만 평생 지킬 수 있다면 가장 완벽한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논어》는 인간 공자의 체취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공자의 완성된 삶의 경지를 잘 전달하고자 했다 그래서 산만하고 일정한 흐름도 없지만 이것이 공자와 논어가 주는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논어는 고려시대 이래로 교육의 기본서로 사용했는데 이런 논어의 사상은 한국이 원조격인 중국보다 더 잘 이어져왔다고 할 수 있다 논어 해설이 수없이 많지만 그 역작은 정약용 선생의 《논어고금주》로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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