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산다는 것은 참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나로 살아가려면 일단 자신을 알아야 하는데 사실 자신을 아는 것 자체가 평생 걸리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끝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깨닫고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완벽하지 않고 주변에는 나보다 완벽해 보이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기에 나는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인생의 모든 순간들의 합이 나인데 그 수많은 순간에서 자신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얼마나 될까? 온전하고 받아들여진 나만을 통해 세상을 본다면 결코 더불어 살 수 없을 것이다 인생은 그런 못난 자신을 하나하나씩 수용하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나로 산다는 것은 혼자서 산다는 게 아니라 더불어 살지만 자신이 주체가 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자신이 주체가 된 삶일수록 더불어 살 수 있게 된다
자존감의 원리를 규명한 심리학자는 건강한 자존감을 위한 두 기둥은 자아효능감과 자기 존중감이라 이야기했다 자신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마음이다 나답게 산다는 것은 경험과 탐색 속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결정하는 법을 익히는 일이다
별 모양 지식을 얻는 방법은 별모양 지식에 관한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삼각형, 사각형, 원에 관한 지식이 내 머릿속에 들어와야 비로소 별을 만들 수가 있다 모든 지식은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아닌 것들로부터 시작해야만 한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상실과 고통과, 그 속에서 기어코 피어나는 작은 행복과 사랑하는 이의 부드러운 손과 깊은 눈동자 내면의 고요 그것들 속에서 우리는 삼각형 사각형을 얻을 것이고, 마침내 인생의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삶이라는 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비로소 이해하게 될 것이다
삶의 목적이 행복이라는 생각 자체가 대단히 큰 착각인 거다 행복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에 불과하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은 먹기 위해 산다고 하는 것과 같은 의미다 우리는 삶의 의미를 탐구하기 위해 행복의 연료가 필요할 뿐이다 인생에는 행복보다 꿈이 더 중요하다 행복은 개인적이지만 꿈은 개인적 사랑의 한계를 벗어나 인류애로 확장할 수 있다 결국 세상은 꿈이 있는 사람에게 지배되는 법이다 사람의 꿈은 모든 스펙을 이긴다 사람의 꿈은 그만큼 위력적인 것이다
우월한 존재가 아닌 비교할 수 없는 존재가 되고 싶다면 가장 먼저 삶에서 숫자를 지워야 할 것이다 삶의 가장 중요한 것은 숫자가 담을 수 없는 것들에 있다 우리는 무엇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무엇도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는 나 자신만으로 충분한 것이다
아이큐가 지혜를 측정할 수 없고
친구 숫자가 관계의 깊이를 증명할 수 없으며
집의 평수가 가족의 화목함을 보장할 수 없고
연봉이 그 사람의 인격을 대변할 수는 없다
언제나 그렇듯 본질에는 숫자가 없다
3대 욕구 중 수면과 섹스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없다 유독 음식만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음식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다 같이 즐겁게 먹는 것이지만 또 한 가지는 굶주릴 때 먹는 음식이다 인생은 음식을 먹는 것처럼 늘 상대적이고 상황적이다 상황을 극단으로 끌고 가면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쁨일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다양한 상황이 되어봐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살아있음을 깨달을 수가 있다
우리는 나 자신 외엔 아무것도 될 필요 없지만 그런 자신이 되기 위해서는 타인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한 자신이 되기 위해 다른 사람이 필요한 것인지 다른 사람을 위해 진정한 자신이 될 필요가 있는 것인지 어떤 것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으나 진정한 자신이 되어야만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모든 문제와 선택은 나로부터 시작해야 하고 나로부터 타인으로 확장해야 한다
나로 산다는 것은 내 안을 들여다보는 것이고 내 안에 있는 우주를 발견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에게 이런 시간도 인내심도 여유도 없다 신이 있다면 인간을 들여다보는 신은 어떻게 생각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