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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일 Nov 01. 2023

자영업의 첫 시작과 적응기

자영업을 시작하다

여러 가지 색상의 양단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자영업이고, 주 품목은 양단이다. 양단은 색실로 짠 비단의 일종인데 우리가 하는 양단은 물빨래가 가능한 화섬지 양단이고, 용도는 주로 한복, 이불, 보자기 등등 여러 용도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이외에도 양단으로 제작한 보자기, 이불, 이불보 등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이제부터 나의 자영업을 시작한 경험담을 이야기하겠다.

전에는 부모님께서 하시던 일이었지만 내가 30세에 물려받아서 이 일을 시작했다. 원래 나는 어렸을 때부터 자영업은 할 생각이 없었고, 평생 직장에 평생 직업이 꿈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불황 속에 평생 직장이 사라지는 현실 속에서 이러한 생각들은 그저 환상에 불과했다.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는 더욱 어려워졌지만 설령 바늘 구명을 뚫고, 들어간다고 해도 정년까지 못 채우고 중간에 언제 퇴직할지 모르는 불안감에 직장 취업 대신 부모님께서 하시던 이 일을 선택하게 되었다. 하지만 현재 자영업도 포화상태에다가 오래가지 못하고 폐업하는 사례들을 보면서 어디를 가도 쉬운 일은 없으니 단단한 각오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물건들을 보면서 가격, 사이즈, 용도, 거래처 등등 다방면으로 알아야 했는데 그럴 때마다 수첩에 틈틈이 메모를 하면서 익히곤 했다. 간혹 메모가 귀찮다고 사소한 것은 한 귀로 듣는 경우도 있는데 사람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고, 메모는 학습력도 키워주고, 나중에 훌륭한 증거물이 될 수도 있다. 거기다 모르겠다고 타인에게 똑같은 것을 묻는 불편함도 없앨 수 있다. 이렇게 메모를 해놓으니 모를 때마다 볼 수 있는 편리함이 있었다. 


하지만 메모한 내용들은 이론에 불과할 뿐 중요한 것은 내가 직접 고객들을 상대하면서 이야기하고, 물건을 판매하는 실전이었다. 내가 기본적인 이론을 알고 있다고 해도 아직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직접 실전을 해보니 약간은 긴장이 되었다. 이 부분은 직접 부딪치면서 익혀나가야 했다. 처음에는 어색해도 계속하다보니 조금씩 익숙해졌다. 그리고 물건에 대한 지식과 장사에 대한 부지런한 마음가짐을 유지할수록 긴장감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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