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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일 Oct 27. 2023

가게를 이끌어 나가면서 염두하게 되는 것

물건을 판매하는 데 있어서 항상 생각해야 하는 4가지

가게의 물건들


자영업은 스스로가 관리하고, 선택하면서 이끌어 나가야 한다. 요즘 자영업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만큼 폐업률이 높은 것도 현실이다.

내가 자영업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데 있어서 항상 생각해야 하는 4가지를 이야기하겠다.


첫째, 손님이다.

‘손님은 곧 왕이다.’라는 말을 많이 듣곤 한다. 나는 처음에는 비록 말하는 것이 약간 어눌할지라도 손님들에게 친절히 대하고, 약속을 잘 지키면서 신뢰감을 쌓도록 노력했다. 왜냐하면 한 번 무너진 신뢰는 복귀하기가 어렵고,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에 사람들의 입소문은 빠르게 전파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친절하게 손님들을 대하고, 손님들이 선호하는 물건 스타일도 잘 파악해서 권해주고, 가끔 서비스도 해주니 우리 가게의 만족도가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손님들이 불만족을 얘기할 경우 절대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침착하고 조용하게 잘 설득하면 웬만한 것들은 잘 수습이 되었다. 손님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일회성이 될 수도 있고, 단골손님이 될 수도 있으며, 손님들이 우리 물건 하나만 보고도 우리 가게를 전반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둘째, 주위의 경쟁업체다.

주위의 경쟁업체들은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우리 가게의 특성을 철저히 분석해서 조건을 유리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나는 중요한 사항은 함부로 노출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경쟁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경쟁에서 이겨야만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이렇게 노력함으로써 한 단계씩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만일 아무런 경쟁이 없다면 목표도 사라지고, 긴장감이 떨어지니 발전하지 못하고, 결국 제자리걸음을 초래할 수 있다. 또 경쟁업체들을 통해서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손님들이 우리 가게로 올 수도 있으니 경쟁업체들은 훌륭한 경쟁자들이라고 생각하면서 되돌아보았다. 내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경쟁업체와 달리 특성을 차별화시켜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셋째, 마인드 컨트롤이다.

자영업에 있어서 마인드 컨트롤은 정말 중요하다. 직장은 매달 월급이 나오기 때문에 안정적이지만 자영업은 잘 되더라도 언제 쇠락할지 모르고, 매출이 규칙적이지 않으니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장사가 잘될 때에는 마음도 편하고 기분도 좋지만 장사가 안될 때에는 한가하고, 파리를 날리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나는 장사가 잘때에도 열심히 알리고, 안될 때에는 좌절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어떻게 해나가면 좋을지 생각하면서 거기에 대한 것을 실행에 옮기곤 했다. 이렇게 하니 한가할 틈도 없이 시간이 빨리 가는 느낌이었고, 묘하게도 이런 경우에 손님이 찾아오거나 연락이 와서 그럭저럭 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좌절은 더 깊은 수렁으로 빠뜨릴 뿐이니 안될 때일수록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원인을 찾고, 보완이 가능한 것부터 실행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장사가 잘될 때일수록 나태하지 말고, 한 시라도 더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그 이상의 성과가 나오도록 노력해야 한다.


넷째, 초일기다.     

나는 퇴근할 시 매일 수첩에 초일기를 적는다. 당일 나간 물건, 수량, 가격, 색상번호, 장소, 손님, 매출 등을 기록한다. 손님의 경우 얼굴을 기억하기 위해 성별, 추정 연령대, 연관된 외모 등을 대략적으로 적는다. 이렇게 기록한 것들은 그날 매출도 알 수 있고, 나중에 모르게 될 시에 훌륭한 근거가 될 수 있다. 물건이 꾸준히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언젠가는 쇠락하는 경우도 있고, 트렌드에 따라 반짝할 때도 있기 때문에 이용하는 손님들도 마냥 영원할 수는 없다. 그리고 거래처들도 올해가 잘 된다고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잘 된다는 보장은 없다. 내가 지금까지 쓴 초일기에 의하면 거래처들도 대게 수년에 걸쳐서 흥망성쇠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거래처가 쇠퇴하면 거기에 공급되는 물건의 양도 감소하게 된다. 그래서 초일기에 기록된 거래처 주문 빈도와 물건들이 나가는 수량을 보면서 앞으로의 흐름을 어느 정도 예측하는 데 있어서 초일기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시대의 흐름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현재에는 출산율이 줄어들고, 결혼 연령은 늦어지고, 결혼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 거기다 사람들의 나이는 점점 고령화가 되어가고, 1인 가구가 매년 증가하면서 필요로 하는 물건들이 시시때때로 변하고 있다. 앞으로는 어떤 물건이 잘 나갈지 보는 안목이 필요하고, 사소한 것이라도 매일 초일기에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흐름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절대 안주하지 말고, 다가올 일들을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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