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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은 Oct 04. 2022

오페라를 좋아하시나요?

오페라에 빠지다.

<이주은의 '뮤직 브런치'>

너무나 좋아하고 사랑하는 음악.

소소하게나마 음악,오페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글을 시작해본다.

오페라!(opera) 유럽에서는 오퍼!(oper)라고도 불리운다.오페라는 무엇인가.


나는  피아노를 전공하였는데 오페라에는 그리고 관심이 없었다.그러던 2003년 5월의 어느 날,티비에서 '투란도트'광고가 나왔다. 엄마께서 "어!? 장예모 감독(중국의 거장 영화감독)이 연출하네 재밌겠다"라고 하셔서 어버이날 선물로 아빠와 엄마를 모시고 투란도트 오페라를 보러 갔다. 장소는 상암 월드컵 경기장!


정말 기대많이 하고 갔었다.도착하니 무대가 굉장히 화려하고 의상도 정말 멋졌다.그런데 맨 앞자리임에도 불구하고 무대와 거리가 멀어서 사람이 잘 안보였다. 무엇보다도 5월초 야외무대이다 보니 너무나 심하게 추웠다.덜덜 떨다가 결국 1부 끝나고 인터미션에 집에 가게 되었다.나 뿐만이 아니라 거의 관객 반정도가 다 나왔던 덧 같다. 바람이 심하게 불고 정말 추웠기에.버티기가힘들었기에.. 그렇게 나의 첫 오페라는 큰 감동을 남기지 못한채,추위만 추억이 되어버렸다.


그로부터 10년쯤 지나고, 2014년도에 아는분(RAM지사장님)이 오페라를 만드셨다며 티켓을 주셨다. 영국왕립음악원 한국지사(RAM)에서 만든 오페라였는데 '코지 판 뚜떼 Cosi fan tutte'(여자는 다 그래)였다. 세종문화회관에서 했는데,초대해주셨으니 꼭 가려고 마음 먹었었다. 그런데 며칠째 몸살로 너무 아팠었다. 저녁8시 공연이었는데 포기하고 7시반까지 누워있다가 가야겠다 싶어서 겨우 일어나 택시타고 20분만에 도착했다. 그렇게 도착했는데 맨 앞자리를 주셔서 무대가 잘보였다.오케스트라의 손놀림,지휘자의 모습, 성악가들의 표정과 노래가 바로 앞이라 더 잘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코지 판 뚜떼 내용이 너무나 재미있었다. 나폴리의 청년 장교 굴리엘모의 페란도는 늙은 철학자 돈 알폰소와 여자의 정절에 대해 토론하게 되는데, 여자의 변함없는 정절을 믿지 않는 돈 알폰소와 약혼녀들의 굳은 절개를 믿는 두 사관은 거액을 놓고 내기를 하게 되는 내용이다. 모차르트의 3대 희극 오페라 중 하나로 웃음이 나는 부분도 많고 굉장히 재미있다.그렇게 기대는 안하고 갔었는데 처음에 오케스트라만 시작하는 서곡부터 눈물이 흘렀다.

너무 아름답고 감동적이라서.. 그렇게 웃고 울고, 마지막엔 너무나 행복해서 눈물이 멈춰지지가 않았다. 공연을 다 보고 문열고 나올때는 이미 열도 내리고 아픈게 다 나은 상태였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정말 많이 아픈상태로 오페라를 보러 들어갔다가 완전히 다 나아서 나왔다.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이다! 이틀후에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몇주 음악연수를 받으러 가야되었었는데 아파서 못간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오페라로 힐링하고 완전히 다 나아서 건강하게 잘 다녀왔다. 와우!

그렇게 오페라에 빠진지 1년후 독일 함부르크에서 살면서 매주 오페라를 보러 다니게 된다. 평일에는 학교를 다니고 저녁에 함부르크 오페라극장에 가고 주말에는 독일 다른도시나 다른나라로 보러 간다.


보고 싶은 오페라가 있으면 다른나라에 가서 보고,여행을 가면 무조건 오페라 극장에 간다. 독일 베를린,프랑스 파리,덴마크 코펜하겐등 많이 보러 다녔는데  학생증이 있으면 티켓이 굉장히 할인을 많이 받게된다. 그리고 빈 국립 오페라.극장에서 조금 일찍 도착해서 줄 서면 매우 비싼 오페라를 3유로에 보곤 했다.^^

멋진 건 12월 31일 밤에 독일 드레스덴에서 오페라를 보고 나왔는데 오페라 대사 들어간 포춘 쿠키를 출구앞에서 한개씩 나눠주었다.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하면서! 그리고 밖에 나오니 온 도시가 새하얗게 눈으로 덮여있었다. 정말이지 행복하고 멋진 기억이다. 이 모든 기억들중에 가장 최고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프랑스 파리 '가르니에 오페라극장'이다. 지하철역 바로 앞에 있는데 출구로 나와서 뒤를 돌면 오페라 극장이 있다.

너무 멋있어서 할말을 잃게 만드는 건물이다.

그런데 들어가면 더욱 놀랍다. 티켓을 받고 더욱 안쪽으로 들어가마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음악이 흐르고 너무나 멋진 건물 내부에 나도 모르게 조그마한 탄성이 절로 나왔다.


3층 공연장에 입장하니 바로 위에 천장인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샤갈의 그림이 영롱하게 그려져있다.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을 봤었는데 정말 거기에서의 기억이 모든게 꿈만같이 아름답다.

그렇게 사랑하고 동경하는 오페라를! 독일에서 직접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오케스트라와 성악가,지휘자와 함께 연주했을때 나는 꿈속에 들어가있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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