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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은 Oct 04. 2022

베를린과 편도선염

독일에서의 시작.

독일에서 모든것이 시작되었다. 나의 느즈막한 유학,그리고 그와 동시에 편도선염도 시작되었다.

서른중반에 아무도 없는 독일 함부르크로 홀로 유학을 떠났다. 태어나서 국내여행 조차도  혼자 가본적이 없는데, 혼자 비행기를 타고 유학이라니...

생각보다 목적지를 잘 찾아갔고,이후에도 여러도시를 혼자 다니다 자신감이 생겨 매 주말마다 기차를 타고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혼자 연주회와 오페라를 보러 다녔다. 그렇게 자신감이 생길 때쯤 베를린에서 일주일을 있었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한창 열릴때였고 베를린 장벽에 처음가는거라 너무나 신이났다. 그때는 친구랑 놀러갔는데, 베를린의 추위를 생각지 못하고 치마를 입고 베를린 장벽에 갔다가 독일의 모든 추위를 온몸으로 느끼고 돌아왔다.

세상에서 베를린이 제일 춥다고 생각하며 함부르크에 돌아왔다.

그렇게 유학간지 두달만에 편도선염이 생겼다.

그것도 너무 심하게 걸려서 그 이후 몇년동안, 지금까지도 1년에 서너번은 심한 편도선염으로 고열과 오한으로 고생한다. 근육통이 동반된 그 고통은 상상이상이다. 검색해보니 칼침을 삼키는 고통이라고 나온다.만성 편도선염이 되어 지난주에도 매우 고생을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난 이 편도선염이 고맙기도 하다. 나에게 새로운 인생을 준 독일에서의 편도선염! 독일이 나에게 큰 행복을 주었기에 이 정도 편도선염은 감사! 느즈막에 간 독일은 나에게 사랑,우정,음악인생,여유,차분함,넓은 세상을 주었다. 물론 그 이면에는 편도선염뿐만 아니라, 마구마구 줄어든 경제여건, 15kg의 살...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모든것이 감사할뿐이다. 세상은 참 넓고도 넓었다. 나에게 독일과 편도선염은

새로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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