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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훈 Nov 26. 2020

넓은 창을 통해 즐기는 사계절의 풍경, 스멜츠

계절을 액자 안에 담은 공간.

 많은 사람이 그렇듯, 필자의 가슴 속에도 항상 어딘가로 떠나고픈 욕망이 가득하다. 그래서 필자는 일단 떠나보기로 했다. 무조건 멀리 떠나보자 해서 부산이나 광주 정도를 생각했으나, 멀리는 못 가겠고 전라도 광주는 가봤으니 경기도 광주를 가기로 한다. 필자는 블랙워터이슈 에디터답게 항상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후식, 디저트, 커피 마실 장소 선택을 담당한다. 이곳은 친구들에게 소개했던 곳인데 여러분들께도 잠시 소개해 드리려고 한다. 이곳은 시원시원한 창을 자랑하는 경기도 광주의 '스멜츠'이다.


자연의 풍경이 가깝고 시원하게 보이는 창 덕분에 계절마다 색이 바뀌는 가변형 액자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계절 맛집이다.


 일단 스멜츠에 처음 방문했다 하면 여러 가지로 감탄사를 자아내게 되는데, 산길로 향하는 듯한 좁고 몇 자리 없어 보이는 주차장과 그래서 그런지(?!) 발렛파킹까지 제공되는 풍경들이 필자에겐 꽤 놀라운 풍경이었다. 차를 가지고 왔다면 발렛 직원분이 다가와도 당황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키를 넘겨주도록 하자.


입구에 들어서면 어마어마하게 큰 문이 맞이한다.


 발렛파킹을 완료했다면, 축하한다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엄청나게 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도록 한다. 던전으로 들어가듯 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두 번째 관문이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스멜츠의 상징이자 포토존인 창가 쪽 자리를 재빠르게 스캔 후 착석하는 일이다. 주문이고 뭐고 일단 착석부터 하도록 하자. 착석했다면 그 뒤로는 쉽다. 참고로 필자는 두 번째 관문에서 실패했다. 그래서 그 뒤가 매우 어려웠다.


2층의 큰 창문 앞자리가 유난히 큰 메리트가 있어서 그렇지 꽤 괜찮은 다른 자리도 많은 편이다.


 필자는 하필 유난히 햇볕이 쨍하고, 더운 바람이 파라솔을 날려버릴 만큼 강할 때 테라스로 나갔다. 날이 날인지라 테라스에 나가면 매우 더워 고생할 게 뻔했다. 그래서 필자는 시간을 확인한 뒤, 해가 이동하는 동선과 파라솔의 각도를 파악 후, 필자가 거하는 시간 동안 그늘이 유지되는 유일한 자리를 은근슬쩍 선점했다. (그렇다. 필자는 이과 출신이다) 주문한 지 5분쯤 됐을까, 갑자기 바람이 세게 불어 파라솔이 돌아가 버렸다. 결국 필자의 자리만 햇빛이 드는 그런 형태가 되었다. 다시 돌아오겠지 하고 생각하여 계속 뜨거운 햇살을 맞으며 버텼지만 커피를 다 마시고 스멜츠를 나올 때까지 파라솔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잔머리 굴리지 말자. 그나마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한 과거의 나 때문에 목숨을 구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 감상하자. 인생 티라미수였다.


 공간은 크게 3개로 나누어져 있다. 1층 홀과 2층 홀, 그리고 테라스로 구성되어있다. 1층은 주문 및 음료를 제조할 수 있는 바와 함께 넓은 홀이 있는데 한쪽 구석으로는 작은 전시공간이 있다. 이 전시공간에서는 이따금 작은 소 공연도 하는 듯 하다. 1층의 층고가 높아 계단을 조금 걸어야 하지만, 2층에 올라오면 보이는 넓은 창에서 펼쳐지는 자연의 색에 감탄하느라 계단 올라오던 수고로움은 금세 잊혀진다. 2층 또한 층고가 높은데 1층과 2층의 층고를 조금만 낮춰 설계하면 3층짜리 건물로도 충분했을 듯하다. 하지만 필자는 키가 2m 31cm이기 때문에 층고가 시원시원하게 높은 것을 선호한다. 


왼편으로 보이는 테이블 한두개 정도는 그나마 괜찮은 자리다.


테라스는 그 나름의 느낌이 있지만 실제로 풍경이나 자연과 마주하는 쪽은 한두 테이블 정도이고, 나머지는 일반적인 도로 풍경이거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벽으로 막혀있어 개인적으로는 테라스의 뷰가 조금 아쉽기는 하다.


2층 난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높이감이 꽤 느껴진다.


 이곳에서의 커피도 꽤 맛있게 마셨던 기억이 있는데, 올해 초부터는 아우프글렛의 원두를 사용한다고 하니 스멜츠 방문 시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서울시 성동구에 있는 아우프글렛은 연남동에 2호점도 열었는데 늘 웨이팅으로 인산인해다. 필자도 꽤나 궁금해서 언제 한 번 가보려고 리스트업해두었는데 바쁘다는 핑계와 코로나로 인해 여전히 못 가보고 있다.


스멜츠에 있는 창문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큼직하게 달려있어 실내에서도 광합성 하기 좋다.
건물 꼭대기에 설치되어 있는 스멜츠의 로고는 회현 피크닉의 그것과 느낌이 비슷하다. 필자는 멀리서도 잘 보이는 이런 로고를 좋아한다.


 올해는 황금연휴라 불릴만한 기간이 많지 않았다. 휴일도 대부분 주말에 형성되어있는 데다가, 코로나 여파로 여행을 다녀오기가 쉽지 않았다. 그나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소폭 하향되었을 때 수도권 외곽에 당일로 다녀오기 좋을 만한 곳들이 자주 추천되고는 했다. 경기도 광주면 당일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을 듯하다. 스멜츠의 넓은 창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연의 느낌을 한껏 누려보시길 바란다. 


*현재 곳곳에서 하루 500명이 넘는 확진자 증가 추세로 인해 밖에 나가기 어려운 시기다. 부디 개인 위생 철저히 하여 건강한 모습으로 코로나 위기를 마칠 수 있길 바란다.





스멜츠 :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신현로 103


※ 글, 사진 :  BW에디터지훈

instagram : @ljhoon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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