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사 에세이
지난 번 승찬이 사연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요,
오늘 아이들 데리고 승찬이 집에 갔다 왔습니다.
https://brunch.co.kr/@ljs-president/119
승찬이 사연은 라디오 여성시대에도 소개되었고,
오늘 승찬이 가족과 그 내용을 공유했습니다.
승찬이는 몸이 조금 마르긴 했지만 다행히 건강한 편이었습니다.
자리에 잘 앉아 살짝 미소지으며 인사하는 모습을 보니,
안도감이 들면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다시 중학교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도 들었고요.
몸을 잘 움직일 수 없는 상태라 비록 특수학교 전공과(특수교육대상학생이 고등학교 졸업하면 진학하는 2년 과정의 직업교육과정)로의 입학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건강이 최우선인지라 코로나 감염이 걱정되는 상황에서 집에서 쉬는 것이 어찌 보면 다행인 것 같았습니다.
승찬이 형은 군대 제대 후 3학년 진학을 앞두고 있고
누나는 취직해서 직장 잘 다니고 있는데요,
바쁜 와중에도 모두 승찬이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책임감을 가지며 여전히 잘 챙겨주고 있었습니다.
어머님은 학기 중에 대안학교와 지역아동센터 등에
방과후 수업을 다니시며 열심히 생활하고 계셨습니다.
대안학교에서는 원적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대상으로 커피 수업을 하며
학생들의 원활한 원적 학교로의 복귀를 도우셨고,
지역아동센터에서는 희귀 난치병 아동들을 대상으로 수업하시며
역시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베풀고 계셨습니다.
작년에는 수업을 하러 가실 때 승찬이도 데리고 가
수업 하시는 동안에 승찬이를 누가 봐주곤 했는데,
올해는 중학교 있을 때 지도사 선생님이
승찬이를 봐주기로 하셔서
어머님이 훨씬 편하게 수업을 나가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도사 선생님이 마침 지난해 퇴직하시고 댁도 승찬이 집과 가까운 터라
지도사 선생님이 승찬이 어머님이 수업 가시는 날 승찬이 집에 오셔서 승찬이 봐주기로 하셨답니다.
사랑 많으신 지도사 선생님이 승찬이를 돌보게 되어
승찬이 어머님도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 또한 매우 기쁘고 잘 된 일이라 생각합니다.
언제나 저희 아이들까지 반갑게 맞아주시고
많은 것을 베풀어 주시는 어머님께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는 지도사 선생님까지 다 같이 만나 보람 있는 시간을 나누기로 했습니다.
사연을 소개해주신 여성시대 작가님과 양희은, 서경석님께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좋은 방송 들려주시고,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승찬이가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