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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불어 사는 사회 Jul 26. 2020

심리치료에 있어서 영(靈)적 접근의 필요성

세계보건기구(WHO)는 1988년을 기점으로 건강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정의내렸다. 기존에는 건강을 ‘신체적’, ‘정신적’으로 양호한 상태라고 하였지만, 1988년 총회에서 “건강이란, 단지 몸의 질병이 없고, 허약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신체적(Body), 정신적(Mind), 영적(Spirit) 그리고 사회적(Social) 안녕(well-being)을 말한다.”라고 정의함으로써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영적인 건강과 사회적 안녕을 추가시켰다. 

즉, WHO는 이미 30여년 전부터 영성 관련 주제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영적으로 건강해야 건강한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정신질환 분류는 WHO에서 정하는 국제질병분류체계(ICD)와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공식적으로 발간하는 정신장애진단및통계편람(DSM)의 두 종류가 있다. 영적인 개념이 들어간 해리성 정체성 장애와 빙의(possession)라는 진단명은 이 두 분류에 모두 포함되어 있으며 ICD는 최신판(10판)에 해리성 인격장애를 다중인격장애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또한 해리장애의 일종으로 ‘몽환과 귀신들림(Trance and Possession disorders)’이란 진단명과 ‘다중인격장애’라는 진단명을 분명히 구별함으로써 다중인격장애에 포함시킬 수 없는 빙의 증상이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즉, 국제질병분류체계(ICD-10)와 정신장애진단및통계편람(DSM-Ⅳ)에서도 각각 1992년, 1994년부터 영적인 개념이 들어간 '빙의'와 '다중인격장애'를 각각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김영우 2012).


정신장애진단및통계편람(DSM-Ⅳ)은 여러 종류의 해리 현상 중 해리성 정체성 장애의 진단 범주에 포함시키기 힘든 ‘해리성 몽환 상태’의 범주 안에 ‘빙의’라는 진단명을 두고 있다. 이것은 영혼이나 미지의 힘, 다른 사람의 영향에 의해 개인의 주체성이 다른 주체성으로 대체되어 주변에 대한 지각이 변하거나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태, 행동과 움직임을 보이는 현상을 포함한다. 국제질병분류체계(ICD-10)는 이 상태를 ‘황홀경과 빙의’라고 부른다. 환자는 이 상태에서 개인적 정체성과 주위에 대한 인지 능력을 거의 상실한 채 다른 인격, 영혼, 신, 미지의 힘 등에 사로잡힌 듯 행동한다. 이때 주의력과 인지 능력이 좁아져 하나의 영역에 집중되면서 반복되는 일련의 행동, 자세 등을 보인다. 종교적 황홀경, 영매나 무당의 신이 내린 상태, 귀신들림, 환각제 중독 상태 등에서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고 기술하고 있다(김영우 2012). 


한편 2013년에 개정된 정신장애진단및통계편람 5판(DSM-V)은 빙의 장애를 해리성 정체성 장애에 포함시키고 있다. 살펴 보면 기존 DSM-IV에서 해리성 정체성 장애의 진단 기준이었던 '둘 또는 그 이상의 각기 구별되는 정체감이나 인격상태가 존재한다.'는 내용에 빙의 경험을 추가로 포함시키고 있다. 그러나 해리성 정체성 장애에서의 공존되는 정체감이나 인격상태와, 빙의 장애에서의 빙의 현상은 분명히 다른 현상임에도 빙의 장애를 해리성 정체성 장애에 포함시킨 DSM-V는 빙의가 지니는 임상적 양상이나 문화적 특수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정현진 2013).

하지만 국제질병분류체계(ICD-10)와 정신장애진단및통계편람(DSM-Ⅳ)이 이런 증상과 현상을 인정하고 기술하였다고 해서 그 원인을 ‘악마와 귀신’으로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악마가 아니라 환자 내면의 해리 현상을 그 원인으로 보는 것이다(김영우 2012). 


이상 WHO의 건강의 정의, ICD 및 DSM의 진단기준으로 볼 때 ‘영적인 문제와 영성 관련 주제’들은 이미 20년 전에 의학적으로 완전히 공식적이고 합법적인 진단 기준에 포함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정서・행동장애아교육 교재나 이상심리학 교재들을 보면 정서행동장애(불안장애, 우울증, 강박증 등)의 원인에는 영적인 非건강에 대한 내용이 빠져있고 이를 설명하는 모델도 없으며 단순히 신체생리, 정신분석적, 행동주의, 인지모델, 생태학적 모델 등으로만 설명하고 있다. 

또한 중재(치료, 처치)에도 약물치료, 인지행동중재 등 심리치료가 대부분이고 원인을 직접적으로 밝힐 수 있다고 보여지는 최면치료나 NLP(신경언어프로그래밍)는 아얘 다뤄지지도 않고 있다. 정서・행동장애아교육 교재나 이상심리학 교재에서 불안장애의 중재로 최면치료가 딱 한단어 언급되기는 하나, 최면치료의 구체적인 예나 치료 사례, 효과 등은 전혀 나오지 않고 더 이상의 언급이 없다. 


이처럼 기존 교재들은 영적인 비건강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불안장애나 우울장애에 대한 설명은 빠져있고 이에 대한 중재 방법이나 치료 방법도 근원적인 치료보다는 약물치료와 지속적인 학습을 강조하는 인지행동치료, 심리치료 만을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약물치료나 인지행동치료 등은 대부분의 정신 증상을 호전시키지만 환자를 완치시키는 경우는 드물다. 두뇌와 신경 자체의 이상으로 생기는 정신 증상들은 비교적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만 환자 내면에 쌓인 정서적 상처와 억눌린 감정들이 크고 깊을수록 약물치료의 효과는 약해진다. 실제 정신과 환자 중에는 약 처방을 아무리 바꾸고 많은 양을 써도 또 아무리 많은 심리상담을 해도 증상 호전이 거의 없는 경우가 자주 있다.


정리하면 정서행동장애 그 중에서도 불안장애, 우울장애, 정신분열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빙의, 해리성 정체성장애(다중인격), 의식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잠재의식에 기억된 상처 등이 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계와 보수의학계에서는 여전히 겉으로 드러난 증상들만을 보고 판단하여 불안장애, 우울증, 강박증 등으로 진단을 내리는 경향이 강하다. 정신의학계에서조차 영적인 비건강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정신질환을 빙의나 해리성 정체성 장애라는 진단을 내리는데 익숙치 않아, 대부분이 여러 겉으로 드러난 증상들을 보고 정신분열, 망상, 환각, 불안장애, 우울증 등으로 진단내리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김영우; 변영돈; 정현진). 


예를 들어, 평소에 우울과 불안이 가득했던 한 환자의 내면에 숨어 있다가 표면으로 올라온 인격체를 과거의 어떤 충격이나 심한 갈등으로 인해 환자의 전체 인격으로부터 분리되어 나온 조각으로 본다면 ‘해리성 정체성 장애’라는 진단명을 써야 하고, 인격체의 영혼이 환자에게 씌인 것으로 본다면 ‘빙의’ 혹은 ‘귀신들림’이란 진단명을 쓸 수 있다. 그러나 인격체의 존재를 무시하고 겉으로 드러난 정신 증상만을 근거로 진단한다면 ‘우울증’이나 ‘정신분열증’으로 진단이 내려지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기존의 여러 치료(상담, 약물, 인지행동중재, 심리치료, 정신분석 등)에도 효과가 없던 환자들이 최면치료를 받고 완치 또는 상당히 호전된 최면치료의 효과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그동안 상담 및 교육분야에서 소외되었던 최면치료의 도입 필요성을 입증해 보고자 한다. (이하 생략)


     - "빙의 및 해리성 정체성 장애로 인한 정서・행동장애인의 최면치료 효과에 대한 문헌 연구(본인 저)"에서 발췌


정서행동장애 학생 심리치료 및 상담 >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37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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