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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불어 사는 사회 Oct 15. 2020

[특수교육] ABA의 비판 및 긍정적 행동지원의 한계

잠재의식 변화를 통한 발달장애 상담 및 행동지원의 중요성

오늘날 특수교육 현장에서 발달장애 학생의 행동 지원 및 학습을 위해 ABA(응용행동분석) 및 PBS(긍정적 행동지원)가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전에 기술한 것처럼 ABA와 PBS는 모두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현재 특수교육에서는 장애를 바라보는 관점이 너무 유물론적이고 행동주의 관점에 머물러 있으며 구시대적이라, 사실 교재에 있는 어느 방법론을 적용하더라도 약간의 발전을 볼 수는 있어도 더 이상 치고 올라갈 수 없는 명확한 한계가 존재한다.

ABA만 보더라도 사실 외국에서는 이제 많은 비판을 받고 있고 인간의 존엄성 측면에서 많은 한계가 존재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하나도 비판이 없는 실정이다. 인간을 기계적이고 동물과 같이 취급하는 행동주의 관점에 기초한 ABA로는 나중에 컸을 때 많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실제 외국에서 부작용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ABA는 2000년대 이후 서구에서는 많은 비판을 받고 심지어 자폐인들에게 PTSD를 유발한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발달장애 아동의 문제행동을 없애고 정상화하는 데만 중점을 둔 ABA 기법들은 행동을 교정하고 특정의 지식 습득을 기계적으로 시킬 수는 있어도 컸을 때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요즘은 예전같이 강압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기본 원리는 자극-반응-강화(벌)로 똑같기에 결국에는 아이를 능동적인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닌 행동주의 관점에서 인간을 동물처럼 길들이는 방법론에 불과하다. 

ABA를 받는 아이도 이런 조건화되고 길들이려는 방식에 염증을 느껴 갈수록 굉장히 하기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무의식적으로 이런 감정들이 쌓여서 나중에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는 것이다.


내가 그동안 겪어온 학교 현장에서도 그렇고 ABA가 정말 우리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가 물어보았을 때 난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에서만 이렇게 유독 ABA 치료법에 대해 비판도 없고 관대한지 모르겠다. 

굳이 ABA를 적용한다면 치료실에 가느니 차라리 부모님이 직접 책을 보고 배워서 최대한 긍정적인 방식으로 지도해 주시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ABA의 대안으로 나온 긍정적 행동지원(PBS) 역시 행동 수정을 위해 많은 인력과 오랜 기간을 필요로 한다. 

ABA에 비해 최대한 긍정적인 지원을 중요시하고 선행사건과 환경을 강조하지만, 긍정적 행동지원 역시 학생의 인격보다 문제행동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반응에 대한 전략으로 벌(주로 타임아웃)이 사용됨으로써 이 역시 비윤리적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 

PBS는 성인과 아동의 협력이 필요치 않은 완전히 성인 중심의 모델이다. 자녀와 협력하여 우려 사항을 식별하는 데 중점을 두지 않고, 교사와 부모가 행동 계획을 세운다. 또한 긍정적 행동지원은 " ~하면 ~한다." 라는 방식의 상호작용을 지나치게 조건화하여 학생이 강화물에만 반응하게 만들어, 긍정적 행동의 대가로 언제나 강화물을 요구하게 만드는 역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긍정적 행동지원은 ABA와 마찬가지로 아동을 생물학적인 관점, 유물론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봄으로써 정적 강화(긍정적 행동 뒤 긍정적 강화)를 지나치게 강조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하여 행동주의 방식에 기초하여 환경과 행동만 바꾸려고 하는 긍정적 행동지원은 일반화에 한계가 있어 시간이 지나고 환경이 바뀌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확률이 높다. 즉, 장기적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것이다. 


결국 행동주의 방식에 기초한 ABA와 PBS로는 아동과 성인이 유물론적인 조건적 관계 맺기에 불과하여, 아동의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행동 변화(행동 일반화)를 결코 가져올 수 없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 대로 이러한 비판의 목소리들이 우리나라에서는 보수적인 주류 학계에 묻혀 무시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치료와 중재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활하면서 이뤄져야 효과가 크고 부작용도 없다. 

부모님이 아이를 매일매일 세심하게 관찰한 것을 기반으로 해서 올바르게 이끌어줘야 비로소 아이한테 최고의 치료와 중재가 된다. 

치료실에 의존하는 것은 돈도 돈이지만, 늘 좋은 선생님 만난다는 보장도 없고, 아이에게 충분히 오랜 시간을 투자할 수도 없고, 무엇보다 치료실의 구조화된 환경이 부자연스러워서 아이가 일반화하는 데에 분명 한계가 있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강화물로 행동을 바꾸려고만 한다거나 기계적으로 지식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즉 잠재의식을 바꿔주는 효과적인 대화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특수교육이 더 이상 현 상태에서 머물 것이 아니라 장애의 원인과 중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이고, 마음의 작용과 잠재의식의 중요성에 대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장애의 원인과 의미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영적인 접근과, 물리학 뿐 아니라 여러 학문의 통합적 경향성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교육을 위해 행동주의 방식의 자극-반응-강화라는 틀에 갇힌 방법에서 벗어나, 아이의 잠재의식을 바꿔줄 수 있는, 마음을 바꿔줄 수 있는 교육과 그런 행동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레 의식이 바뀌고 행동이 바뀐다. 그리고 그 효과는 영구적이다. 


이제는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아이의 잠재의식을 자연스럽게 변화시켜 줄 수 있는 그런 훌륭한 대화 기법, 심리정서적 지원방법들이 특수교육에 적용되어야 한다. 이전에 기술한 것처럼 일종의 혼란 기법과 자연스러운 트랜스 상태를 이용한 중재 방법이 앞으로 특수교육이 나아갈 방향, 하나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눈에 보이는 데만 초점을 맞춘 인위적으로 이뤄지는 행동 개선과 교육은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더이상 의미가 없다.  

일상 속에서 아이의 가치관이나 신념을 바꿔줄 수 있는 그런 교육과 상담이 이루어져야 한다. 

장애의 원인과 치료를 위해 이제는 특수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 잠재의식 변화를 통한 발달장애 행동 지원 >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8006187


https://blog.naver.com/harammail75/221440965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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