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받았다
외모에 대한 낮은 자존감은 여러 가지 피해망상을 낳았다. 중학교 때의 나는 성적 욕심도 많았고 한 편으로 채워지지 않는 친밀함의 욕구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더욱더 문제가 됐던 것은 무의식에서는 사랑받고 싶고 보살핌 받고 싶은데, 의식적으로는 그걸 억제했다. 공부해야한다는 이유로, 친해질 수 없을 거라는 두려움으로 인해 말이다. 내가 주로 소통하던 사람들은 학원 선생님이었는데, 학원 선생님은 나를 좋아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이유는 순전히 내 성적이 좋아서.
성적으로 나 자존감의 근원을 삼았기 때문에 학원 선생님들한테는 난 좋은 학생일거라고 굳게 믿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믿음에 반해, 성적이 낮은 애가 선생님과 친밀한 모습을 보면 질투가 났다. 그리고 선생님이 편파적이라고 미워하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그 아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순전히 그 아이가 나보다 예쁘고 잘생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런 그거도 없었다. 나의 자격지심에서 나온 피해망상이었다. 한동안 그생각이 들어 집중도 못하고 이유없이 화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감정은 공부라는 잣대가 의미 없는 것이라 여긴 이후부터 자연스럽게 함께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