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되어 바람처럼 살아야겠다
그래
너였구나
나를 툭툭 건들고
나를 살짝 흔들고
나를 깜짝 놀라게 했던
그 손길이 바로
너였구나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인가
그 바람을 온몸으로 맞서며
나 이 한 몸 생의 지팡이 삼아
앞으로 걷고 또 걸어갔음을
바람은
그 바람은 내 안에서 불고 있었네
일렁이고 살랑이며 너울대며
광활한 우주를 마음껏 질주하듯
제 속도를 무한히 오르내리며
불어오던 바람
바람은 내 안에서 시작되었구나
나를 흔드는 것이 곧 나였구나
이제 그걸 알았으니
이 삶을 바람을 만끽하듯 살아야겠다
바람 되어 바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