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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령 Mar 10. 2023

바람 바람 바람이 분다했더니 너였구나

바람 되어 바람처럼 살아야겠다

그래

너였구나

나를 툭툭 건들고

나를 살짝 흔들고

나를 깜짝 놀라게 했던

그 손길이 바로 

너였구나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인가

그 바람을 온몸으로 맞서며

나 이 한 몸 생의 지팡이 삼아

앞으로 걷고 또 걸어갔음을


바람은

그 바람은 내 안에서 불고 있었네

일렁이고 살랑이며 너울대며

광활한 우주를 마음껏 질주하듯

제 속도를 무한히 오르내리며

불어오던 바람


바람은 내 안에서 시작되었구나

나를 흔드는 것이 곧 나였구나

이제 그걸 알았으니

이 삶을 바람을 만끽하듯 살아야겠다

바람 되어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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