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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령 Mar 29. 2023

때로는 향기로운 꽃길이어라

네가 걸어가는 모든 길을 위해 기도하리라

때로는 향기로운 꽃길이어라

때로는 날카로운 가시밭이어라

때로는 얼어붙은 허허발판이어라


정적이 맴돌다가도 

그새 꽃향기가 날아드는 길

마주치는 이 없어 외로운 길

사방팔방 홀로지기 가득한 길


들려오는 소리는 단 하나

뚜벅뚜벅 걸어가는 소리

저마다 자기의 길을 걸어가는 소리


바라보는 이의 마음은 초조하고

걸어가는 이의 마음은 홀가분하여라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

나는 걸어가는 이의 마음을 보고 생각해야지


그 얼마나 비장할 것인가

수많은 고비를 넘긴 자의 뒷모습은

나에게 얼마나 큰 용기를 주는지!

그가 걸어가는 소리가 점점 커져서

이내 나의 심장을 깨우려 든다


잠든 심장을 깨우는 소리

글쎄 알고 봤더니

나도 뚜벅뚜벅 걷고 있었네

경쾌하고 확신에 찬 걸음걸이

내가 선택한 길을 걷고 있었네


오늘도 뚜벅뚜벅 걸어가자

이 소리 또렷하게 울려 퍼지도록

당당한 모습으로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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