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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한 장과 같은 삶에 무엇을 그릴 것인가

여백을 남기든 꽉꽉 채우든 무엇을 하든 나의 삶이기에

by 서령

가끔 생각나서 끄적이는 낙서와 같은 삶,

매일 규칙적으로 채색을 하는 그림과 같은 삶


이 세상에 태어나 백지 한 장처럼 부여된 삶

점 하나 찍고 시작하는 삶이든

시작부터 온통 낙서로 가득한 삶이든

어찌 되었든 주어진 삶은 단 하나


이 종이 한 장과 같은 삶에

나는 매일 무엇을 그리고 있는 걸까

종이 한 장을 꽉 채우기 위해서

진귀하고 다채로운 소재를 찾으려

하루하루 그렇게 쉼 없이 살아가는 걸까


지속적인 것이 좋아서

무엇이든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지속 가능한 루틴을 만들어서

매일매일 이 삶을 관리하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살아갈 나이기에


가끔은 아주 가끔은

이 반복적인 삶의 루틴 어딘가에

허점이 있지 않나 돌아보게 된다.


삶이 한 장의 종이라면

이미 새겨진 것을 지울 수 없다면

그것을 무엇으로 어떻게 미화할 것인지

또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지


2023년 상반기가 막바지에 이른 지금,

그동안 내가 꾸준히 실천해온 것들을

천천히 돌이켜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 삶을, 나 자신을,

그리고 사랑하는 나의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을 위해서,

삶의 루틴을 보다 체계적으로

점검해야겠다.


머지않아 우리 다 함께

저마다 열심히 완성한 그림 한 장

예쁜 액자에 넣어서 전시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창작활동을 이어가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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