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래왔듯이, 지금처럼, 앞으로도 계속, 언제까지나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이게 아닌가?이런 생각 말이다.
이게 맞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고
늘 이렇게 하고 살아왔기에
이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는 건
삶에 큰 위기가 찾아온 건가 싶기도 하다.
매일 난관에 부딪히면서
현실적으로 산다는 게 어떤 거며,
이상적으로 산다는 건 어떠한 것인지
어떻게 사는 게 현명한 것인지를
매일 매 순간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어제 첫째가 수학 숙제를 하는데
뭔가 잘 안되는지 계속 짜증을 내고 있었다.
왜 그러느냐고 같이 보자고 했더니,
혼자 할 거라면서 방문을 닫아버리는데
순간적으로 아이의 모습에 화가 나면서도
'지금 내가 문을 열고 화를 내면 안 되겠지'
그 생각이 번뜩 들어서 꾹 참고 넘겨야 했다.
그리고 많은 생각들이 교차했다.
내가 지금 부모로서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걸까.
사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아이를 보면서
매일매일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평온하다가 또 갑자기 불안해지는 이 마음을
나는 어떻게 다스리면서 살아야 되는 건지
어제 저녁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 상태다.
내가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사는 것인지!
오늘 커다란 숙제가 주어진 것 같다.
계속 이렇게 걸어가도 되는 것인지
많은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