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 장작이 타고 있는 마당난로에서는 인삼과 대추 향이 앞다투어 피어올랐고 오븐에서는 사과파이가 주인공이나 된 듯 맛있는 냄새를 차고 넘치도록 쏘아 올렸다. 그 모든 게 완벽했고 그렇게 완벽할수록 사람이 없으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은 더욱 커져만 갔다.
천만 다행히도오전 11시가 지나자 방문객이 한분두분오시는가 싶더니어느새 마당과 전시관에사람이 꽉찼고잔치집처럼 흥이 더해졌다. 내색은 안 했지만 너무 신이 나서 어깨춤이 절로 나왔다.
성황을 이루었고, 나는 이곳저곳불려 다니며 인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는 사이쿠키모임하시는 분들이 준비한 꽈배기, 사과파이를 비롯한 베이커리류는 3시 전에 완판 하여 판을 접었고, 아기자기한 수공예품을 만들어오신 지니쌤도 하루 종일 바쁘신 듯했다. 아무튼 이 정도면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부처님의 가피를 덤으로 받은셈이다. 이렇게 많이 와주신 것만도 고맙고 감사한데미술 작품까지 몇 점 팔렸다.나는 조금 놀라고, 당황하면서도 서툴렀다. 그러나 그런 서투름 마저도좋았다. 각고의 노력 끝에 돈을 번다는 것은 그렇게 좋은 거더라.
모두가 떠난 자리를 정리하고 아직 식지 않은 마당 난로 옆에서 전시 인연으로 언니 동생 하는 사이게 된 J동생과 막걸리 한잔을 기울였다. 나는 흔들지 않은 맑은술을 받아 마셨고J는 예의 그 쾌활함으로 쉐킷 쉐킷 흔들어 진하게 받아 마셨다. 많은분들이 내일처럼 나서준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