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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실남 Jul 21. 2020

인풋 없는 아웃풋은 없다.

생산적인 글쓰기를 위한 환경설정하기

인풋 없는 아웃풋은 없다. 몸을 움직이려면 음식을 섭취해서 소화시켜야 한다. 근육을 키우려면 꾸준하게 운동을 해주어야 한다. 심지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더라도 기존에 지식과 경험이 없으면 양질의 대화를 나눌 수가 없다.


글도 마찬가지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지식들 즉, '인풋'이 필요하다.


지난 47일간 49개의 글을 썼다.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썼다. 매일 아웃풋을 하다 보니 이제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사실 지금과 비슷한 퀄리티의 글을 계속 쓰는데는 문제가 없다. 사회활동을 하면서 경험들이 계속 유입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매 번 같은 일상이더라도 내가 새로운 관심만 가져다주면, 글을 통해 평범함은 특별함으로 바뀐다.


하지만, 무언가 아쉽다. 글을 더 잘 쓸 수 있을 거 같은데 일정 수준 근처를 계속 맴도는 느낌이랄까? 가끔씩 이런 생각도 든다. '내 뇌피셜로 가득 찬 이 글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줘도 될까?' 하는 생각. '내 경험들을 좀 더 전문적인 지식들과 결합을 하면 좀 더 좋은 글이 탄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렇다! 나에게는 신선한 인풋. '독서'가 필요하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전에는 최소 일주일에 한 권 정도의 책은 읽었다.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전환하는데 아웃풋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아내나 우리 반 아이들에게 내가 읽은 책의 내용들을 설명해주었다. 하지만 이 또한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47일 전, 아웃풋의 끝판왕인 글쓰기의 세계에 입문했다.


처음에 한 편의 글을 쓰는 데는 5시간 정도 소요가 되었다. 너무 힘들어서 포기할 뻔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글 쓰는 작업에 점점 익숙해졌고, 이제는 지금과 같은 한 편의 짧은 글을 쓰는 데 1시간~2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원래 글 쓰는 시간은 대부분 독서를 하는 시간이었다. 독서를 하는 시간의 대부분이 글쓰기로 채워지니 독서할 시간이 부족했다. 독서와 글쓰기는 현재 나의 성장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방법들을 강구했다.


일주일에 몇 번만 독서를 하거나 글을 쓴다거나 하는 타협은 하기 싫었다. 매일 습관으로 만들어서 평생 지속하고 싶었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시간들을 조금만 더 아끼고 조율하면 글쓰기와 독서 둘 다 할 수 있을 텐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은 핑계지... 시간은 만드는 거야!'


그래! 환경설정! 환경설정을 해보자!




1. 아침에 글쓰기


그동안에 거의 대부분의 내 글은 밤에 쓰였다. 밤에 글을 쓰다 보니 컴퓨터를 최소 2시간 이상 사용했고, 컴퓨터에서 나오는 전자파와 블루라이트를 그대로 쐴 수밖에 없었다. 전자파와 블루라이트를 쐬니 밤에 수면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블루라이트는 멜라토닌의 분비량을 줄이고, 신체의 각성도를 높인다.)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도 한계가 있었다. 건강을 위해 하루에 잠을 최소 7시간 이상 잤지만, 7시간을 푹 잔 느낌이 들지가 않았다.


그렇다면 '아침에 일어나서 글쓰기를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10시 반 즈음에 자서 5시 반~6시 정도에 기상을 해서 글을 쓰는 것이다. 


그래서 2주 전부터 한 번 나의 생각을 실행에 옮겨 보았다. 밤에 나의 수면을 방해했던 컴퓨터 모니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오히려 나의 아침잠을 깨우는데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아침에 글을 쓰다 중간에 생각이 잘 안 나면, 잠시 글쓰기를 중단하고 출근 준비를 할 수도 있었다. 아침에 글쓰기는 글쓰기에 최적화된 환경설정이었다! 다만 아침에 글을 쓰니, 밤에 자주 찾아오는 그 갬성(?)을 바로바로 글로 표현을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2주 전에는 아침에 글을 살짝 깨작깨작거리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되도록 아침시간에 글 1편을 완성시키겠다는 각오로 글을 써보려고 한다. (지금도 출근 전까지 한 편을 올리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다. 과연 될런지... ㅎㅎ)



2. 떠오르는 주제가 있으면 바로 메모하기 


처음에 글을 쓸 때, 제일 시간이 많이 걸렸던 부분이 글 쓸 주제 찾는 것이었다.


'오늘 뭐 쓰지?'라는 고민을 1시간 넘게 한 적도 많았다. 어느 순간부터 막연하게 가만히 앉아서 고민하는 행위는 시간낭비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뒤부터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떠오르는 주제가 있으면 바로 메모했다. 나의 경우에는 제목이나 소재가 떠오르는 경우, 바로 브런치 글쓰기를 눌러서 제목을 입력해둔다. 벌써 이렇게 입력해놓은 제목들만 해도 20개가 넘는다.


이미 오래전부터 생각해둔 주제들이기 때문에, 글 쓸 때 한결 수월하다. 앞으로는 자기 전에 내일 쓸 주제를 하나 정하고 5~10분 정도 생각을 하고 자려고 한다. 나의 수면이 무언가 선물을 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ㅎㅎ



3. 9시~10시 반까지는 무조건 독서하기 


하루에 최소 한 시간 반 이상, 일정한 시간에 독서를 하려고 한다. 매일 일정 퀄리티 이상의 글 쓸 정도의 아웃풋이 나오려면 이 정도의 독서량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독서와 더불어 저녁 8시 이후로는 웬만하면 전자기기는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의 수면효율을 떨어트려, 다음날의 생산성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이렇게 글쓰기와 독서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기 위해서, 아침 글쓰기, 주제 메모하기, 정해진 시간에 독서하기라는 환경설정을 해보았다. 그리고 마지막 환경설정! 독자분들에게 공언하기! 이렇게 공개적으로 글을 적어 다짐을 한 이상, 계속 다짐을 이어나갈 수밖에 없다. (참고로, 2주 전에 웹툰을 보면 절필하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독자분들 덕분에 아직도 약속을 잘 지키고 있다. ㅎㅎ)


https://brunch.co.kr/@lk4471/82


그래서 독자분들에게 또 새로운 약속을 하나 하고자 한다.


만약 아침 8시 이전에 제 글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절필하겠습니다.


웹툰 끊기와는 사뭇 다른, 무서운 약속이다... 하하하.


좀 과하다고 생각되기는 하지만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이 정도의 각오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단과 목적이 전치되지 않도록, 나중에 매너리즘에 빠져 대충 글 쓰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겠다. 앞으로 교실남의 성장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이제 매일 아침에 글을 쓰니, 이런 멘트도 할 수 있겠네요. ㅎㅎ



좋은 아침! 오늘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아웃풋 #인풋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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