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나는 스스로를 자책하며, 오늘 하루를 포기하고 다시 꿈나라로 들어가려고 한다. 이때 내 라이프코치가 다가와 소리쳤다.
"교실남! 지금 뭐하는 거야! 아직 하루가 14시간도 넘게 남았는데, 뭘 벌써부터 포기하고 그래! 오늘도 충분히 알찬 하루 보낼 수 있어! 내가 도와줄게."
"하...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마지못해) 뭐부터 하면 될까요?"
"일단 식탁으로 가서 녹차 한 잔 하면서 정신을 깨워봐. 데일리 리포트도 작성하고."
따뜻한 녹차를 마시니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데일리 리포트를 작성하다 보니 남은 하루를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라이프 코치님 감사합니다!"
내 라이프코치의 이름은 알렉산더(혹시 외쿡인?)이다. 알렉산더는 하루 종일 내 옆에서 생활 전반을 코칭해주고 있다.
"교실남! 조금만 더 힘내! 지금 여기서 그만두면 여태까지 운동한 게 말짱 도루묵이야. 여기서 임계점만 넘기면 몇 배의 운동효과를 누릴 수 있어!"
"독서할 때는 휴대폰을 방해금지모드로 설정해두는 건 어때? 아예 다른 방에 휴대폰을 갖다 놓는 것도 괜찮겠다."
내가 머리 끝까지 화가 나있을 때도 알렉산더는 조용히 다가와서 나를 진정시킨다.
"자, 일단 네 감정에 먼저 반응하지 말고, 심호흡 10번만 해보자. 심호흡하는 동안 네가 느끼는 감정들을 살펴봐. 어떠한 생각이 너의 분노를 자아냈는지 관찰해보도록. 그리고 상대방의 에고도 살펴봐. 네가 완벽하지 않듯이, 상대방도 완벽하지 않아. 우리 모두는 완벽하지 않아."
이런 분을 고용하려면 돈이 꽤 많이 들겠다고? 놀랍게도 알렉산더는 무보수로 나를 도와주고 있다. 내 라이프코치, 알렉산더의 정체가 궁금한가? 그의 정체를 지금 바로 공개하려고 한다.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인 <베스트 셀프>의 저자 마이크 베이어에 따르면 모든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자아와 반자아가 있다고 한다. 최고의 자아는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다. 반면 반자아는 자신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거나 거북하게 만드는 것들의 집합체이다. 융의 그림자처럼 말이다.
다들 눈치챘겠지만, 알렉산더는 내 최고의 자아이다. 그는 항상 겸손하고 타인에게는 너그러우나 자신에게는 엄격하다. 도전정신이 강하며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는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 어떠한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특유의 유머러스함을 가지고 지혜롭게 대처하곤 한다.
눈 앞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난 항상 알렉산더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지금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어떤 마음가짐을 지녀야 할지 물어본다. 그때마다 내 최고의 자아인 알렉산더는 현명한 답변을 내려준다.
여러분들도 자신만의 멘토 혹은 라이프코치를 만나보고 싶지 않은가? 지금부터 같이 자신만의 최고의자아(Best self)를 찾아보자.
1. 당신의 성격 특성을 써보라.
여러분의 이상적인 모습과 맞아떨어지는 모든 바람직한 성격 특성들을 빠짐없이 써보자. 이때 주의할 점은 이 특성들은 모두 긍정적인 속성이어야 한다. 만약 내가 긍정적인 속성이 없다면 내가 원하는 모습이나 성격을 적어도 무방하다. 사실 우리 내면에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 최고의 자아, 알렉산더의 성격특성(좋다는 것은 다 넣음... ㅋㅋㅋ)
2. 최고의 자아를 그려보라.
앞에서 적은 특성표를 활용하여 당신의 최고의 자아를 이미지화해보자. 굳이 사람이 아니어도 좋다. 상상력을 발휘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활동을 해보자. 자신의 최고의 자아의 특징에 맞는 이름도 하나 지어주자.
내 최고의 자아, 알렉산더(나의 완벽한 그림실력!!! 하하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호랑이이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웹툰 중에 하나가 '호랑이 형님'이다. 호랑이 형님의 주인공 산군을 인간화해서 만든 이미지가 위의 그림(?)이다. (교실에서 반 아이들이 저 그림을 보고 '저게 무슨 산군이에요? 말도 안 돼.' 하면서 난리가 났다는...)
사실 이런 이미지를 원했다...
나처럼 그림을 못 그려도 상관없다. 최고의 자아의 성격 특성과 연관된 이미지가 명확하게 자신의 머릿속에 각인만 되어있으면 된다.
내 최고의 자아에게 알렉산더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 이름은 정복자인 알렉산더 대왕의 이름을 따왔다. 알렉산더 대왕처럼 도전 정신을 가지고 끊임없이 지식의 영토를 확장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 이름을 지었다.
내 최고의 자아, 알렉산더를 보면 지팡이를 쥐고 있다. 저 지팡이는 한 번 휘두르면 의식의 빛이 쏟아지는 마법의 지팡이다. 내 반자아인 까망이가 불안, 두려움, 분노 등으로 날뛸 때, 알렉산더는 지팡이를 이용해 까망이에게 의식의 빛을 비춘다. 두려움으로 날뛰던 까망이는 의식의 빛을 받아 귀엽고 착한 까망이로 변한다.
내 반자아, 까망이(지팡이의 힘을 받아 귀여워짐ㅎㅎ)
3. 감사하라.
감사는 최고의 자아와 연결할 수 있는 탁월한 방법이다. 감사를 통해 우리는 미래나 과거가 아닌 현재에 집중할 수 있고, 현재의 힘은 우리가 최고의 자아와 연결하는 것을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