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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실남 Oct 04. 2020

나만의 만트라와 의식을 정하다.

"자기야 왜 이렇게 힘이 없어? 자기는 이상하게 휴일만 되면 힘이 없더라."


아내의 말이 맞다. 공휴일, 휴일, 심지어 방학 때에도 난 평소보다 활기가 없다. 휴일에 몸도 마음도 푹 쉴 수 있으니, 내 에너지가 충전이 돼야 하는데 오히려 에너지가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이어지는 아내의 말,

"자기는 학교 가서 애들이랑 있을 때가 제일 활력이 넘치는 거 같아. 뭔가 아이들한테서 에너지를 얻는 느낌이랄까?"


생각해보니 그렇다. 난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에너지가 샘솟는다. 그날 데일리 리포트를 살펴보면, 다른 날에 비해 생산성도 월등하다. 왜 그런 걸까? 책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인 <베스트 셀프>의 저자 마이크 베이어의 경우, 삶의 여정에서 사람들이 최고의 자아(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와 하나가 되도록 도와주는 일을 할 때 의욕이 생긴다고 한다. 그 의욕은 그에게 하루하루 배급되는 연료와 같다고 한다.


나도 그와 비슷한 유형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경우, 밤늦게까지 학부모, 학생 상담을 해도, 주말에 학교에 나와서 학생지도를 해도 전혀 힘들지 않다. 주변 사람들은 '힘들겠다. 왜 그렇게까지 하냐'며 안쓰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지만, 오히려 나는 학생과 학부모를 돕는 것에서 활력을 얻는다. 내가 누군가를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최고의 자아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서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낀다.


군대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병, 일병, 상병 때 조교로 한창 일선에서 활동을 할 때가 제일 에너제틱했다. 체력이 부족한 훈련병, 제식이 잘 안 되는 훈련병, 진로를 고민하는 훈련병, 입영 직전 여자친구와의 이별로 자살충동을 느끼던 훈련병 등 다양한 고민을 안고 있는 훈련병들을 도와줄 때마다 보람과 성취감을 느꼈다. 그때 나의 별명은 열정조교였다. 훈련병들을 도와주는 재미에 빠져 내 업무 시간이 아닌데도, 부대에 출근하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이런 나의 열정도 병장이 되면서 점점 사라졌다. 다른 동기들처럼 말년이라서 일선에서 물러나 그냥 쉬었을 뿐인데, 주변 사람들이 어디 아프냐고 할 만큼 오히려 내 활력은 크게 줄었다. 그때는 몰랐다. 타인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것이 나에게 배급되는 연료와 같았다는 것을...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아이들이 없다는 이유로 휴일을 이렇게 무기력하게 보내는 것은 좀 아닌 거 같았다. 아이들을 도와주기 위한 소양들을 휴일에 쌓을 수도 있지 않은가! 휴일에도 내 의욕을 유지시키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베스트 셀프>의 저자, 코치 마이크 같은 경우 자신의 목적을 떠올리고 최고의 자아와 결합을 하기 위해, 만트라를 외우면서 의식을 치른다고 한다. 

그래 바로 이거다! 


나도 그처럼 내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만트라와 의식을 만들어 보았다.


내 만트라(주문)는 '할 수 있다.'이다. 아주 흔하고 식상하지만 또 이것 만큼 효과가 있는 주문도 없다.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라고 계속 되뇌면,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긴다. 이 만트라를 되뇌는 순간에는 나의 실천을 방해하는 생각들이 모두 제거된다.


의식에는 내가 좋아하는 명상을 넣었다. 내 최고의 자아인 알렉산더와 함께 명상을 하는 장면을 심상화하면서, 앞으로 내가 도와야 할 사람들을 생각의 배경에 떠올리는 것으로 의식을 정했다.


이렇게 만트라와 의식을 정하고, 의욕이 상실되는 느낌이 들 때마다 주문을 외거나 명상을 하니 다시 내 에너지가 차오르는 느낌이 든다. 이 의식에는 '세상에 나를 알리기 위한' 나는 없다.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한' 나만 있을 뿐이다. 의식을 통해, 나의 진정성과 결합해, 내 최고의 자아와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글을 내용을 보면 무슨 도인들이 하는 특별한 의식 같이 보이지만 전혀 아니다. (난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사실 나의 만트라나 의식은 특별하지 않다. 누구에게나 최고의 자아는 존재한다. 그리고 최고의 자아와 가까워지게 하는 각자에 맞는 만트라나 의식 또한 누구나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오늘 한 번 스스로를 위해,
자신만의 만트라, 의식 한 번 만들어보는 게 어떨까?


https://brunch.co.kr/@lk4471/288


#최고의자아 #만트라 #의식


<참고문헌>

「베스트 셀프」- 마이크 베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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