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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실남 Jun 27. 2020

감사일기를 쓰면 호구가 되는 건 아닐까?

자존감을 키우는 확실한 방법

내가 본격적으로 감사일기를 적기 전에 걱정한 것은 '감사일기를 쓰면 혹시나 '호구'가 되지 않을까?'였다. 사람들이 나를 함부로 대해도, 그 안에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호구처럼 감사일기를 쓰고 있는 나 자신을 상상했다. '지금 있는 것에 감사하는 것보다, 당장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집중해서 많은 것을 성취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내 생각은 틀렸다. 감사일기를 적는 기간 동안, 누군가 나에게 무례하게 굴면 나는 오히려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었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자존감이 높아졌고, 오히려 상황을 전보다 더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를 하니, 나 자신이 이미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충분함 속에서 전보다 더 많은 것들을 성취할 수 있었다.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 하루 4가지 감사일기 쓰기가 나를 변화시켰다. 오늘은 독자 분들에게 감사일기쓰기의 장점과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1. 감사일기쓰기의 장점


첫째, 감사일기를 쓰면 나의 자존감이 높아진다. 감사일기를 통해, 우리는 이미 우리 자신이 충분히 부족함 없이 행복한 존재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 마음의 구조상 어쩔 수 없이, 우리의 마음은 '결핍'에 주목을 한다. 그래서 그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얻으려고 하고 이루려고 한다.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하지만, 욕구가 충족된 그 순간만 잠깐 행복할 뿐, 우리는 다시 '결핍'에 주목하게 된다.


반면, 감사일기를 쓰면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생각보다 우리는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이미 충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둘째, 감사일기를 쓰면 오히려 일의 성취 수준이 높아진다. 우리가 '결핍'에 주목한 상태에서, 목표를 세우게 되면 우리의 의식은 '미래'에 집중된다. '미래'에만 집중을 하게 되면, '두려움, 걱정, 불안'이라는 심리적인 요소들이 튀어나와서,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들을 계속 방해할 확률이 높다. 예를 들면, 필자의 경우, 예전에 임용공부를 하면서 실제 임용공부를 하는 시간보다 '임용이 될까? 안될까? 경쟁률은 얼마일까?'하고 걱정을 한 시간들이 더 많았다.

 

하지만 감사일기쓰기를 통해 우리는 미래에 집중되어 있는 의식을 현재로 가져올 수 있다. 나는 이미 온전하고 충분한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래의 '두려움, 걱정, 불안'은 더 이상 생겨나지 않는다. 우리는 '지금, 현재'에 보다 온전하게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오히려 전보다 일의 성취수준을 높일 수 있다. (내 '데일리 리포트'를 보면 감사일기를 적기 전과 전은 후의 퍼포먼스가 확실히 차이가 난다.)


지금 내가 하는 얘기는 목표를 세우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전후 과정이 바뀌어야 함'을 지적한 것이다. 끊임없는 목표설정과 치열한 노력과 성취를 통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자신을 채우려고 하는 것과 이미 '나는 충분하다.'라고 생각하는 상태에서, 즐겁게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1. 감사일기를 쓰는 방법

나는 감사할 부분들을 크게 네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서 감사일기를 쓴다.

1. 어제 있었던 일들의 긍정적인 부분

2. 지금 나에게 주어진 기회들

3. 현재 내 주변 사물이나 사람들

4. 나 자신(내 몸, 내 마음가짐, 내 습관)


굳이 네 가지로 나누는 이유는 좀 더 넓은 관점에서 감사함을 느끼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보겠다.

1. 어제 우리 반 아이들이 내 수업을 즐겁게 들어주어서 감사합니다.

2. 독자들과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이렇게 브런치를 통해 글로 나타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3. 항상 나를 전적으로 믿어주는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4. 미루지 않고 꾸준하게 글쓰기, 독서, 운동을 하는 나 자신에게 감사합니다.


이렇게 감사할 부분들을 분류하면, 감사할 거리들을 다양하게 찾을 수 있다. 보통, 우리 반 아이들한테 감사일기를 적으라고 하면, '손가락에 감사한다. 발가락에 감사한다. 눈에 감사한다. 코에 감사한다.' 이런 식으로 성의 없이 적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럴 때는 위와 같은 방법을 추천해준다.


그리고 감사일기를 적을 때에는, 최대한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서 쓰는 태도가 필요하다. 대충 쓰면 아무 효과가 없다. 나의 경우에는 '만약 ~가 없다면'이라는 질문으로 최대한 감사의 마음을 끌어올린다. '만약 가족이 없다면, 만약 내 손이 없다면, 만약 안정된 직장이 없다면' 등, 이 질문을 하게 되면 저절로 마음이 감사함으로 충만해진다.



마지막으로 당부할 점이 있다.


비: 비참해지거나

교: 교만해지거나


'비교'는 감사에 있어서 최악이다. '비교'를 하게 되면, 우리는 다시 '결핍' 속으로 빠져든다.


잊지 말자! 우리는 '이미 온전한 존재'라는 것을.




우리반 아이들의 감사일기 (데일리 리포트와 함께 매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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