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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실남 Jun 23. 2020

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메타인지 시간관리법 #1

폭풍성장과 변화의 끝판왕!

나는 성장과 변화를 원할 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이 '메타인지력'이라고 생각한다. 메타인지력은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나의 인지과정을 인지하는 능력)을 말한다. 메타인지력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한다. 때문에 성장과 변화가 메타인지력이 낮은 사람에 비해 압도적으로 빠르다. 오늘은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 메타인지력을 극강으로 높여주는 도구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두두두두두두두두!!!!! 그건 바로 '데일리 리포트'이다! 데일리 리포트는 내가 하루 동안 한 일을 적은 그 기록을 말한다. 데일리 리포트를 통해서 우리는 시간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되고 꿈과 목표에 한층 더 다가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하고 있는 부정적인 생각이나 습관들을 알아채고 바로 잡으면서, 보다 행복한 하루하루를 영위할 수 있게 된다.


사실 내가 이렇게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는 이유는 나는 2019년 1월 달부터 지금까지, 거의 1년 반 동안, 데일리 리포트를 꾸준하게 써왔다. 데일리 리포트 덕분에 좀 더 빠르게 슬럼프에 벗어날 수 있게 되었고, 많은 변화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어느 정도 데이터가 쌓이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고, 작년 2학기 말부터 아이들(5학년)에게 일기 대신에 데일리 리포트를 쓰도록 했다. 지난 1년 간 담임선생님이 꾸준하게 데일리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을 본 우리 반 아이들은 쉽게 따라 했고, 놀라운 결과들을 보여주기도 했다. 대부분의 작년 우리 반 학생들이 다른 반으로 갔지만, 아직까지 스스로 쓰고 있는 학생들이 꽤 된다.


올해 6학년을 맡으면서, 작년과는 달리 이번에는 등교개학초부터 데일리 리포트 쓰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깜짝 놀랐다!

아이들이 엄청 귀찮아하고 싫어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좋아했다. 엄청 즐기고 있었다. 일기보다 데일리 리포트를 쓰는 게 훨씬 재미있다고 한다. 마치 자신의 하루를 다이어리처럼 꾸미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자! 이제 어떤 식으로 현재 내가 데일리 리포트를 쓰고 있는지,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어떤 식으로 설명을 하고 있는지 공유하려고 한다.

설명을 하기 위해, 따끈따끈한 오늘의 기록을 가지고 왔다. ㅎㅎ... 하필 오늘 열이 38도 이상이 나와서 오후에 선별 진료소로 가게 되는 비극(?)이 발생했지만(지금은 괜찮습니다!), 설명하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기 때문에 그대로 설명하려고 한다.


※데일리 리포트를 쓰는 방법

1. 매시간 한 일을 적는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미래를 계획하는 플래너와는 달리, 데일리 리포트는 이미 우리가 한 일을 적는다.

2. 몰입 정도를 평가한다. (1~5)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1~5점 사이의 점수를 준다. '1점이 가장 집중 못함. 3점이 평소와 비슷. 5점이 온몸에 기운이 빠져나갈 정도로 미친 듯이 집중함.'이다. 애매한 경우, 나는 소수점을 즐겨 쓴다. ㅎㅎ

3. 하루 동안 한 일과, 몰입 정도를 보고 반성한다.

 →사실 이 부분이 핵심이다. 우리가 잘하고 있는 부분들과 취약한 부분들을 찾아내어, 잘하고 있는 부분들은 더 업그레이드시키고, 취약한 부분들은 보완을 하는 것이 데일리 리포트의 목적이다.


예를 들어보겠다. 어제 내 글이 다음 메인에 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보았고, 내 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도 많았다. 내 생각과는 다르지만 합리적이고 타당한 의견을 주시는 분들에게는 감사했지만, 다짜고짜 반말을 하면서 예의 없이 구는 댓글에는 솔직히 상처를 많이 받았다. 악몽도 꾸었다. 오전에도 계속 그 댓글이 생각났고, 데일리 리포트를 적으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알아챘다.

 '아! 지금 내가 뭐하고 있는 거지? 지금 내 시간을 걱정과 후회로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 현재 많은 것들을 배우고 나중에 더 좋은 글을 쓰면 되지!'

데일리 리포트를 쓰면서, 난 빠르게 나의 부정적인 생각을 알아차릴 수 있었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수정할 수 있었다.


반성은 총평으로 해도 되고, 내가 한 일마다 적어도 괜찮다. 나는 디테일을 위해, 후자를 좀 더 선호한다. 그리고 못한 점뿐만 아니라 잘한 점에 대해서도 꼭 적을 필요가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반성(反省)의 한자를 살펴보면, 돌이킬 반(反), 살필 성(省)으로 이루어져 있다. 과거에 내가 한 행동을 돌이켜, 살펴본다는 뜻이다. 이는 꼭 잘못한 것을 살펴본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잘한 부분들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자신을 칭찬하는 작업, 나의 강점을 좀 더 업그레이드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럼 초등학생이 쓴 데일리 리포트는 어떨까? 반 아이들에게 미리 허락을 구하고, 사진을 찍어왔다. 데일리 리포트를 깔끔하게 쓰는 친구부터 대충 쓰는 친구들까지 가감 없이 보여드리고자 한다.



지금은 다른 반이지만, 아직까지 쓰고 있는 작년 우리 반 친구들의 데일리 리포트도 살펴보자. 3월, 온라인 개학 하기 전의 내용이다. (최근 꺼는 오늘 물어본다는 것을 깜빡했다. 하하...)


의외로 아이들이 데일리 리포트를 잘 쓰지 않는가? 처음에 나는 정말 놀랐다. 어떤 친구는 내가 부가적으로 하는 체크리스트, 운동, 명상, 감사일기, 독서, 식습관 체크까지 그대로 벤치마킹을 해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말 미친 것 같았다!(좋은 의미로!) 이렇게 매일매일 아이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 흐뭇하고 뿌듯하다.


워낙 공유하고 싶은 내용들이 많아, 잠시 끊어가려고 한다. 다음 화에서는 선생님인 내가 학생들의 데일리 리포트를 어떤 식으로 피드백하고 있는지, 그리고 데일리 리포트를 보완하는 다른 방법들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그럼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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