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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실남 Aug 24. 2020

내가 강철 멘탈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

매일 글쓰기의 힘

어제 오후 유튜브 결혼식 준비로 한창 바쁜 와중에, 중학교 동창인 준표(가명)한테서 전화가 왔다.


"야, 괜찮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라는데 결혼식 어떻게 하냐... 걱정돼서 연락해봤다."


"허허허... 어, 안 그래도 연락하려고 했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되면 50인 이하로 하객들을 구성해야 하거든... 하객은 친인척들로만 구성하고 결혼식을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ㅋㅋㅋ"


"헐... 이게 무슨 일이냐... 난리다 난리... 고생이 많겠네..."


"아니다, 고생은 무슨. 그냥 상황에 맞춰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거지 뭐. 생각보다 그렇게 힘들지도 않더라. ㅎㅎ 막상 아내랑 같이 계획 짜서 빨리 실행으로 옮기니깐, 금방금방 준비가 되네~ 방금 유튜브 채널도 만들었다~ 내일 즈음에 유튜브 링크랑 안내문자 보내려고. 식 당일에 내가 보내준 링크 타고, 라이브 방송 들어오면  돼!"


"야, 근데 너는 생각보다 타격이 덜한 거 같네 ㅋㅋㅋ 갑자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바뀌고, 온라인 결혼식도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보통 멘탈이 붕괴할 거 같은데 너는 그런 게 전혀 없구먼 ㅋㅋㅋ 이렇게 강철 멘탈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도 있는 거야?"


단 일말의 고민도 하지 않고 나도 모르게 '글쓰기'라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어, 요새 매일 글쓰기를 하고 있거든."


"엥? 글쓰기? 아... 저번에 말했던 브런치에 글 올리는 거? 와... 아직까지 하고 있냐? 진짜 대단하다."


"어 ㅋㅋ 지금 오늘까지 매일 글 쓴 지 82일째 되는 날이거든. 매일 나 스스로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자체가 자존감과 자기효능감을 올려주는 거 같아. 보통 글 하나 쓰는데 2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매일 그 행위를 지속하기는 쉽지 않잖아? 근데 그 행위를 82일 동안 했다는 자체가 '나는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정체성을 강화시켜주더라고. 그래서 이번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와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문제해결에 집중할 수 있었던 거 같아."


"와... 그런 이유가 있었네. 진짜 너는 대단한 놈이다. ㅋㅋㅋ 요새 글 쓰더니 예전보다 멘탈이 더 강해졌네. 이렇게 안 좋은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이 진짜 멋있다. 나도 너처럼 뭔가 매일 꾸준하게 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남들이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정말로 원해서 하는 그런 나만의 습관들을 한 번 찾아봐야겠네. 덕분에 하나 배워간다 ㅎㅎ 결혼 준비 잘하고~ 뭐 도와줄 거 있으면 연락하고!"


"그래, 고맙다 인마!"




준표와의 전화통화가 끝나고 내가 했던 말을 곰곰이 곱씹어 보았다. 정말로 글쓰기는 내가 멘탈을 유지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었다. 첫째, 매일 글쓰기는 '자기 효능감'을 높여준다. 자기 효능감이란 과제를 끝마치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를 말한다. 즉, 특정한 상황에서 자신이 어떤 행위를 통해,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믿음을 말한다.


보통 글을 한 편 쓰는데 1~2시간이 걸린다. 많게는 3~4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그리고 글을 쓰는 동안은 모든 에너지를 글쓰기에 집중한다. 나는 이 행위를 오늘까지 83일 동안 지속했다. 심지어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글을 쓰는 '아침 글쓰기'도 5주째 실천 중이다. 예전의 나 같으면 정말 꿈도 못 꿨을 일이다. 글쓰기 이전의 나는 이렇게 오랫동안 무엇을 꾸준히 해본 적이 없었다.


83일 동안 매일 글을 쓴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해보면 알겠지만, 정말 힘들다.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한 번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고 꾸준하게 실천했다. 이렇게 하루하루 성공의 경험이 누적되다 보니, '어떤 문제상황이 닥쳐도 나는 그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라는 자기 효능감이 높아졌다.


둘째, 글쓰기는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나는 매 번 글을 쓸 때나 퇴고를 할 때, 여러 시각에서 내 글을 살펴본다. 예를 들어 학교 폭력에 관한 글을 쓴다고 하면, 학생(피해자, 가해자), 학부모, 선생님( 그리고 제3자의 입장에서 내 글을 보면 어떨지 고려한다. 글을 쓸 때 이러한 습관이 있다 보니, 평소에 생각을 할 때도 나 자신의 생각을 객관화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이번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이 되었을 때도, 감정에 빠지지 않고 나 자신을 객관화시켜 빠르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


셋째, 글쓰기는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 마치 책장(뇌)에 책들(생각)을 카테고리별로 분류해서 정리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만약에 어떤 책(생각)이 필요한 상황이 오면, 바로바로 꺼내쓸 수 있는 그런 느낌! 평소에 결혼과 위기에 대한 생각들을 글쓰기를 통해 잘 정리해왔기에, 난 빠르게 변화에 대처할 수 있었다.



 


'일단 써보자!'라는 마음으로 무작정 시작했던 글쓰기가 이렇게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었다니 매우 놀랍다. 앞으로도 글을 매일 쓸 예정이다. 결혼식이 5일밖에 남지 않은 이 상황에서도, 결혼식 전 날에도, 결혼식 당일에도 심지어 신혼여행을 가서도 글을 쓸 것이다.


독자 여러분들도 오늘부터 매일 글쓰기 도전 어떠세요?




#글쓰기 #유튜브결혼식 #꾸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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