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누구세요.
선생님 저예요.
오늘도 어김없이 교실에 찾아온
옆반 말썽꾸러기
멋쩍게 다가오더니
고사리 같은 손에 쥐고 있던 걸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이거 드세요.
샤프는 똑같은 게 두 개라서
선생님은 필요 없다 한사코 사양해도
자기 마음이라며
후다닥 교실을 뛰쳐나가는 아이
아이의 귀여운 선물에
오늘도 따뜻해지는 마음
지식 전달자가 아닌 영감을 주고 싶은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