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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에물들다 Aug 23. 2017

이제는 제가 당신을 안아드리겠습니다.


 늘 어라광 부리며 당신 품에 포근히

안기던 그 기억 떠올리며 성인이 된

지금 당신에게 안기어 봅니다.

저를 포근히 안기는커녕 어느새

당신은 이렇게 왜소해져 제 품으로

모습을 감추시나요



나는 여지껏 몰랐습니다

늘 나보다 크신 당신으로만 여겼습니다

언제든지 내가 안길 수 있으리라 여겼습니다

제가 당신을 내려다볼 만큼 커버린 것은

알면서도 당신 품이 나를 안기에는

부족할 정도로 많이 늙으셨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했습니다



정말 이제는 제가 당신을

따뜻이 안아줄 때이구나

오랜 세월 자신보다는 자식인 나를

위해서 사시느라 늙는지도 모르셨던

당신 이제 훌쩍 커버린 제가

따뜻이 안아드리겠습니다.



힘들고 지치실 때 주저 마시고

당신이 늘 안아주던 제 품에 안기세요

그 옛날 당신처럼 이제는 제가

 당신을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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