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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희 소장 May 26. 2020

예민한 사람으로 잘 살아가는 법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 처방전

예민한 성향의 사람은 전체 인구의 약 15~2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적지 않은 숫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항상 자기가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가지기 쉽죠. 예민함은 잘 다스리지 않으면 독이 되지만, 민감한 성향을 잘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나만의 무기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 처방전입니다. 


타인보다 더 민감한 나


예민한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남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 이면에 있는 이중 메시지가 너무 쉽게 감지되곤 한다. 이렇게 예민한 사람의 비율은 전체인구 중 약 15~20%정도라고 미국의 발달심리학자인 제롬 케이건Jerom Kagan의<기질적 가닥>이란 논문에서 발표하였다. 남들은 설렁설렁 넘어가는 말도 예민한 사람들의 레이더에는 민감하게 포착되고, 어떤 모순이 있는지 금세 알아차린다. 이들의 지각은 섬세하다보니 말하는 사람의 배경까지 짐작이 되고, 하지 않은 말까지 들을 수 있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쉽게 스트레스를 받고, 남들보다 더 자주 혼란스러워진다. 예민한 사람들은 자라면서 자신이 느낀 점을 솔직하게 말했을 때 돌아오는 말들은 ‘별거 아닌 일이다’, ‘유난스럽게 굴지 마라’ 혹은 ‘너무 까다롭다’ 등의 부정적 피드백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런 말들은 반복적으로 듣다보면 우리는 점점 자신의 생각과 느낌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여기게 되고, 결국은 자신의 지각을 무시하고 억압하면서 내면에서는 서서히 전쟁의 씨앗이 자라게 된다. 



예민한 기질이 독이 되는 경우


1. 타인에 감정에 지나치게 민감할 때

예민한 사람들은 남들보다 외부 자극을 더 많이 강하게 받아들이므로 자극의 홍수에 휩쓸리기 쉽다. 예민하지 않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불균형이나 부당함, 또는 숨겨진 문제들에 대해 잘 지각하지 못한다. 그러나 예민한 사람들은 남들 스스로도 몰랐던 필요까지도 피부로 와 닿아서, 자신의 욕구를 외면하고 타인을 돌보며 살기도 한다. 그러는 가운데 이들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타인의 경계를 침범하며 스스로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2. 마음의 중심을 잡지 못할 때 

예민한 사람들은 겉으로 보이는 상황 이면에 있는 속내나 다른 사람들의 불합리, 이율 배반적인 태도들을 잘 감지하곤 한다. 이는 예민하지 않았다면 없었을 갈등이나 감정 소모를 불러 일으킨다. 종종 예민한 사람들은 타인의 감정에 이입되어 거절을 못하다가, 문득 자신 내부의 감정과 생각을 감지하게 된다. 남들이 볼 때는 적응의 귀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마음의 중심축이 자신과 타인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며 혼란을 겪고 있을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마치 남들과 다른 그런 자신이 다른 별에서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나의 예민함을 무기로 바꾸는 방법


예민함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자신의 예민함을 건설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사람도 있다. 예민한 사람들의 뛰어난 관찰력은 잘 활용될 때 삶의 긍정적 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것과 상대가 원하는 것,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주어야 할지 말지 등을정확히 지각함으로써 일과 관계에서 밀고 당기기를 하며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은예민한 사람들만이 갖고있는 능력이다. 

독일의 정신의학자인 에른스트크레치머Ernst Kretschmer는 <의료심리학>이란 책에서 예민한 사람들은 신중함, 겸손, 책임감, 양심, 배려 등의 삶에서 중요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타고난 기질적 예민함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남들보다 더 좋은 센서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의 지각에 민감하고 타인의 욕구보다는 자기중심과 경계를 분명히 한다면 자기안의 다양한 색깔을 발휘하는 것이다. 

반면 자신의 마음과 욕구를 지각하지 못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제때에 챙기지 못한다. 그러면 외부세계와 접촉할 때마다 에너지를 빼앗기게 되고, 자신의 색깔을 잃어버린다. 반대로 자신의 예민함을 내부로 돌려서 마음의 소리를 의식적으로 지각하고,중심과 경계를 분명히 할 수 있는 사람은 에너지가 충만하다. 



예민함을 나의 강점으로 살려내는 방법


1. ‘예민한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자신이 남들보다 예민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예민함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기질로 여겨진 경향이 있지만, 스스로의 지각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저는 약간 까칠하고 예민해요. 사소한 것에 마음이 상해요.”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말해보자. 


2. 나의 관점에서 살기

예민한 사람들은 보통사람들과 다를 수 밖에 없다. 쉽게 타인의 관점에 몰입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관점을 잃어버리기 쉽다. 그렇기에 더욱 남의 의견은 한 귀로 흘리더라도,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외부의 칭찬에 너무 목매지 말고,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3.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경계를 유지하기

외부에 동화되기 전에 자신의 한계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민한 사람들은 타인에게늘 맞추고 살다가, 불현듯 손해를 보고 있는 기분이 들어 태도를 급변하고 자기 주장을 펼치며 고집을 부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자신의 생각과 타인의 생각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 YES 라고 대답하기 전에 조금 더 고민해보자. “안됩니다, 여기까지만 해드릴게요. 더 이상은 안돼요” 등의 대답을 연습해보자. 


4. 지각된 정보를 존중하기

예민함을 통해 감지되는 정보들을 무시하지 말자. 감지된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지하고 활용하려면 자신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 몸과 마음의 신호에 귀 기울이자.

업무를 할 때나 일상 생활에서 종종 우리는 남의 기대를 맞추기 위해 허겁지겁 움직이게 된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말을 연습해보자. 


5. 들어오는 자극의 양을 조절하기 

예민한 사람들은 청각이 특히 예민해서 너무 시끄러운 소리에 노출되면 상당히 힘들어한다. 또한 잔인하고 공격적인 영화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감당할 수준이상의 것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친구나 연인에게 되도록 조용한 곳에서 만나자고 먼저 제안해보자. 


6. 건강한 이기주의자가 되기 

예민한 사람들은 이타주의에 빠지기 쉽다. 나답게 살기위해서는 어느 정도 이기주의가 필요하다. 자신이 욕구와 관심사를 최우선으로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모임 자리에서 피로함을 느낄 때는 “먼저 간다”고 말해보자. 


예민함을 무기로 활용할 수 있는 센서가 잘 기능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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