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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희 소장 Apr 21. 2020

코로나블루에 대처하는 방법

자꾸 부정적인 생각만 들고, 우울에서 헤어나오기 힘들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코로나 블루에 대한 이야기    


우울이란 삶의 태도를 변화하라는 마음의 소리입니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사람들의 스트레스도 많아지고 있다. 전염경로를 차단하기 위한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우울과 공포,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코로나블루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였다.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19와 ‘우울함(blue)’ 의 합성어로 

전염병 전파에 따른 사회활동 위축 등으로 인한 우울감을 이르는 용어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상생활의 제약과 관계망의 축소로 코로나시국에선 당연히 지켜야 할 적극적인 경계의 태도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답하고 우울한 상태로 젖어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한편으론 해야 할 것(must 또는 should)을 하면서 다른 한편은 그것으로 인해 힘든 마음(would)을 경험하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다 함께 겪는 과정이기에  ‘누구라도 지금은 다 힘들지’하는 마음으로 견뎌낼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일상생활이 무너지는 사람들이나 미래가 불투명해진 사람들은 우울증세로 나타나는 코로나블루를 겪는다. 사람들은 우울증을 누구나 평생에 한번쯤은 경험하는 마음의 감기라고 가볍게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마음을 보살피는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으면 평생 우울증이란 감기에 시달리며 살수도 있다. 코로나블루로 경험되는 우울한 마음은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1. 자신이 의미없게 느껴진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일이 없어진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다. 일은 대내외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며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요소다. 심층심리학자인 프로이트는 인간에겐 중요한 2가지 과업이 있는데 일과 관계(직업과 사랑)이며 이것이 잘 안되면 심리적 어려움에 이르게 된다고 했다. 특히 인생의 전반기는 일을 통해 자기정체성을 찾아가고 자존감과 관련이 높다. 신체로 비유하자면 일=척추인데 일이 없어진다는 것은 나의 중심축이 흔들리는 것과 같다.    

  

2. 부정적 과거 속으로 자꾸 빨려 들어간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일이 없어진다는 것은 동시에 의미없는 시간들이 대폭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생산적 활동은 줄어들고 고립은 강화되면 쓸데없는 생각은 많아지게 마련이고 머릿속은 점점 더 복잡해진다. 그에 따라 우울과 불안 등의 감정도 출렁이게 된다. 일반적으로 ‘말을 못하면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것’과 같다. 누군가에게 쓴소리 한마디면 간단히 해결될 일을 참고 억누르게 되면 머릿속에선 부정적인 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쉼 없이 돌아가는 걸 경험하게 된다. 이런 현상이 장기화되면 코로나블루로 인한 어려움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블루와 관련된 사례이야기    


A씨는 10년 전에 갑작스런 남편과의 사별을 겪었다. 전업주부였던 A씨는 사별 후 생계도 책임져야하고 아이들도 돌보느라 본인의 슬픔은 뒷전이었다. 당연히 친구를 만날 시간도 없이 열심히 살아왔다. 자신의 삶은 없고 치열한 엄마로서의 삶만 있었다. 그렇게 살아온 A씨에게 코로나19는 위기로 다가왔다. 2월부터 일자리를 전부 잃었으며 수입도 제로가 되었다. 처음엔 등산도 가고 공원산책도 하고 좋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혼자인 자신의 삶이 자꾸 의미없게 느껴졌다. TV의 드라마를 봐도, 형제들의 사소한 말에도 눈물이 흐르고 자꾸 부정적이었던 과거얘기로 결론으로 가고 결국엔 우울상태가 심해져서 상담에 오게 되었다.     


자존감이 약했던 A씨는 미망인이라는 사실을 머리로는 괜찮다고 하면서도 사실 마음속에서 받아들이기가 힘이 들었다. 그때부터 어디를 가든지 괜찮은 척, 강한 척, 슬프지 않은 척을 하며 살았고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런 그에게 자신의 감정을 돌본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A씨는 상담에 와서 그동안 묵혀두었던 자신의 감정을 만나기 시작했다. 남들의 시선이 두려워서 억압했던 감정을 표현하고, 그때의 선택이 최선이었음을 말하면서 확인하고 또 확인하면서 한없이 울었다. 그러면서 되돌이표가 끝없이 되돌아오는 ‘~했더라면’하는 후회의 마음들이 조금씩 작아졌다. 상담시간에 억압되었던 마음들이 바깥세상으로 표현되면서 두려움에 묶여있던 자신이 자유로워지지 시작하였다.      


    

코로나블루에서 벗어나기 위한 핵심적 지침  

  

‘나의 어려움을 믿을만한 상대에게 이야기 한다’    

누군가에게 나의 어려움을 말한다는 것은 사실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이는 스스로의 취약함을 대면하는 시간과 공간에 타인을 초대하는 것이다. 그만큼 많이 아픔이 머물고 있는 곳이고 보고싶지 않았던 곳이기에 믿을만한 타인이 필요하다.     


인간의 마음은 보살피지 않으면 반드시 헝클어지게 된다. 또한 보살핀다는 것은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에게 의미있는 대상이 꼭 필요하다. A씨의 우울은 코로나로 시작되었으나 사실은 내면 깊숙이 억압되었던 ‘마음의 소리’가 드러난 것이다. 결국 우울이란 감정이 ‘내가 나의 본성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며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것이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 우울은 마음의 감기라고 할 만큼 흔한 병이지만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우울이 보내는 신호를 잘 이해하고 변화하려고 노력한다면 정신건강은 더 좋아질 수가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직접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이 힘들 때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주변사람들에게도 따뜻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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