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5_욕망
이제 겨우 네 번 바뀐 창밖의 풍경. 완전히 적응한 척하지만 일 년은 짧다. 털지 못한 재가 남아있다. 씻어도 닦이지 않는 잔재들은 시간만이 지워낼 수 있을 것 같다.
화려한 불빛 누리던 지난 시간이 희미해져 감에도 어둑한 창은 아직 허영을 반사한다. 채워도 채워지지 않던 빈 깡통의 높고 산란한 소리와 옅게 떠오른다.
그 시절 담고 담아도 결국 허망함만 돌아왔다. 손에 잡히는 것은 빈 허공뿐이었다. 쥐었다 착각해도 쥐지 못한 채 또 다른 것을 쥐려 헤맬 뿐이었다.
쫓을 수 없었다. 그것은 쫓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인간의 오만을 갉아먹는 악마는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창으로 반사되는 내가 진정 내가 됐는가 고민한다.